"장하나가 하나금융 대회 우승해 영광…마지막 샷 자신 있었죠"
100야드 안쪽에서는 90% 이상 버디 자신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장하나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 돼서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로 열리다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로 변경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의 초대 챔피언의 영예는 타이틀 스폰서 회사 이름과 똑같은 장하나(27)에게 돌아갔다.
장하나는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마지막 3개 홀을 남겼을 때만 해도 선두 이다연(22)에게 3타나 뒤처져 있었던 장하나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우승상금 3억7천500만원을 받았다.
16번 홀(파4)에서 이다연의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걸리면서 3타 차가 순식간에 1타 차로 줄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장하나가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보내면서 남은 1타마저 따라잡았다.
이다연은 남은 2.5m 파 퍼트를 놓치고 연장전에 들어갈 희망마저 살리지 못했다.
장하나는 경기를 마친 뒤 "제 이름과 같은 하나금융그룹 대회 초대 챔피언이 돼서 영광스럽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에 행복하고 많은 희망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며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10번 홀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고, 11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멀리 튀어 나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12번 홀에서는 약 2m 정도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가 선두와 격차가 2타로 벌어지기도 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담담한 모습을 보인 그는 "(이다연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표정을 관리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남의 실수를 바라는 것보다 제가 잘해야 하고 저는 18번 홀 세 번째 샷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에 다른 선수들보다 운이 좀 더 따른 것 같다"고 돌아봤다.
18번 홀 세 번째 샷 상황에 대해 그는 "100야드 안쪽에만 들어가면 90% 이상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경험상 마지막 홀에서 3에서 5야드 정도가 더 나갈 것으로 보고 94야드 거리였지만 90야드에 맞춘 샷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장하나는 "사실 그런 부분은 경험이 필요한 것인데 저도 속으로 '장하나,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을 대견스러워했다.
상금 2위, 대상 포인트 3위 등에 오른 그는 "이렇게 상위권이 된 것을 경기 끝나고서야 알았다"며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오늘처럼 꾸준히 하면 큰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런 상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4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상을 받으려고 골프를 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더 웃으면서 칠 수 있는 장하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