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L, 3∼4부리그 대상 739억원 지원 거절…"2부까지 포함해야"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과 3, 4부 리그 운영을 관장하는 잉글랜드풋볼리그(EFL)가 3, 4부 리그에 5천만파운드(약 739억원)를 지원하겠다는 프리미어리그(EPL)의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EFL 소속 구단들이 프리미어리그의 금융 지원을 거절했으며, 앞으로도 일부 구성원을 배제하는 지원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구계 전반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가운데, 2부리그는 지원 대상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EPL의 결정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EPL은 전날 20개 구단 대표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3, 4부 리그를 위해 추가로 총 5천만파운드(약 750억원) 규모의 무이자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2부리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결정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안한 일명 '프로젝트 빅 픽처' 개혁안이 부결된 뒤 나왔다.
프로젝트 빅 픽처에는 EPL이 TV 중계 수익의 25%를 EFL에 넘겨주고, EFL을 위해 2억5천만파운드(약 3천694억원)의 구제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빅 6클럽 등 일부 구단에 강화된 의결권을 주는 등 상위 클럽에 유리한 조항도 포함돼 있었다.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EFL은 개혁안을 지지했으나, EPL 내에서는 '빅 클럽'이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개혁 시도가 무위로 끝나고 EPL은 이번 구제책을 내놨다.
챔피언십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EPL의 구제안은 2부 리그와 3, 4부리그를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FL도 이날 성명을 내고 "EPL이 전날 제시한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연 결과, 어떤 구제안이든 (2∼4부리그 소속) 72개 구단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2019-2020, 2020-2021시즌에 발생한 손실로 인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이야기해왔다"며 "EPL의 제안에 감사를 전하지만, 5천만파운드의 조건부 지원은 이를 메우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EFL은 "모든 구단의 단기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리그의 재정적 지속을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EPL과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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