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와 팽팽히 맞선 김학범호, 2차전 키워드는 '속도·박진감'
김학범 감독 "1차전 익힌 패턴 나오지 않은 것 지적…우리 플레이 하는 게 중요"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가대표팀(A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두 번째 대결에선 더 빠르고 박진감 있는 축구를 약속했다.
김학범 감독은 '벤투호'와의 친선경기 2차전 하루 전인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승부는 나중 문제고, 일단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승부를 신경 쓰면 경기가 재미없어질 수 있다.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2-2로 비겨 아우들의 '매운맛'을 보인 김학범호는 1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펼친다.
첫판에선 승부가 갈리지 않은 만큼 몸이 풀린 두 팀의 '진검 승부'가 기대된다.
1차전 뒤 "우리 팀 경기력을 놓고 보면 50점도 주기 어려울 것 같다. 들어가면 혼 좀 낼 거다"라며 결과와 별개로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 감독은 '많이 혼내셨냐'는 질문에 "혼날 일이 있으면 혼나야죠"라며 빙긋이 웃었다.
그러면서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약속된 플레이로 빠른 공수전환과 상대를 힘들게 하는 패턴을 익혔는데, 그런 부분들이 거의 안 나와서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번 평가전을 포함해 김 감독이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완성하려는 건 '속도 축구'다.
"속도 축구를 하지 않으면 상대를 공략하기 어렵다. 이걸 몸에 익혀야 어느 팀을 만나도 빠른 수비를 할 수 있다"면서 "강팀들을 공략하려면 우리가 우리의 것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어느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2차전 전망에 대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같으니 기존 스타일의 변화는 없다"면서 "내일은 선수들이 더 그런 부분을 수행하고자 노력할 테니 박진감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대표팀도 우리를 분석하고 그들이 잘하는 플레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와 관계없이 우리의 플레이에 선수들이 익숙해지는 것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이런 김 감독의 주문을 잘 알고 있다.
미드필더 한찬희(서울)는 "감독님이 개인적인 것보단 팀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신다. 특히 빠른 공격과 공수전환, 미드필더의 경우 뛰는 양과 헌신적인 면모를 많이 요구하신다"고 귀띔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몇 골을 먹어도 상관없으니 저희만의 플레이를 하자고 하셨다"면서 "2차전은 좀 더 좋은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K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측면 자원 엄원상(광주)도 "저의 장점을 발휘해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A대표팀과 붙어보니 확실히 템포가 높더라. 스피드를 보여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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