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아들' 이태석 "아버지 이어 U-17 월드컵 신화 쓰겠다"
U-17 축구 대표팀에 발탁…"한 번뿐인 월드컵서 능력 발휘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U-17 축구대표팀에) 뽑히게 돼 영광이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FC서울 구단 분들과 오산고 감독, 코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에서 하나뿐인 월드컵인 만큼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겠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44) 제주 유나이티드의 코치의 아들인 이태석(17·오산고)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이태석은 1일 확정된 U-17 월드컵 최종 엔트리 21명에 이름을 올려 26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에 출전한다.
세계 축구 기대주들이 총출동하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한국은 U-17 월드컵에서 1987년 캐나다 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이뤘지만 직전 열린 2017년 인도 대회 때는 본선행에 실패했다.
이태석으로선 한국이 4년 만에 U-17 월드컵에 복귀하는 만큼 '리틀 태극전사'로서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이을용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니는 게 부담스럽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이을용 코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4강 진출 신화를 쓰는 데 앞장섰다.
이태석은 한일 월드컵이 열린 그해(2002년) 7월 28일 태어났고, 아버지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선수로 뛰던 2006년 무렵 축구 선수의 꿈을 가졌다.
이어 FC서울 유소년 축구클럽을 거쳐 백문초등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TV 축구 예능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 멤버로 이강인(18·발렌시아)과 함께 뛰었던 그는 오산중 시절 15세 이하(U-15) 대표로 발탁되는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뛰어왔다.
그는 아버지처럼 왼발 프리킥 능력이 좋은 측면 수비수다.
차범근-차두리, 신태용-신재원(FC서울) 부자(父子)처럼 축구 레전드의 아들로 불리는 그는 아버지 이을용 코치의 뒤를 잇겠다는 각오다.
그는 U-17 월드컵 출전 각오를 묻는 말에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될 때마다 아버지가 축하를 해주시면서 항상 '다치지 말아라'라고 당부했다"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쾌거를 이룬) 아버지의 뒤를 이어 (U-17 월드컵에서) 신화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강인에 대해선 "슛돌이로 함께 대회에 참가해 우승했고, 사진 촬영 중에 강인 형이 들고 있던 트로피에 맞아 제 눈두덩이가 찢어진 일이 있었다"면서 "강인 형이 잘하는 게 부러웠고, 잘 돼 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강인의 활약이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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