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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투수토리] 커쇼의 커브와 류현진의 고속 커브는 어떻게 다를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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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금) 13:44

                           


 
MBC스포츠플러스 간판 김선우 해설위원이 투수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투수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선우의 투수토리]를 통해 배우는 건 어떨까요? 투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엠스플뉴스] 
 
커브는 100년의 역사 속에서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모든 야구리그에서 사랑받고 있는 변화구입니다. 하지만 커브가 100년 동안 똑같았던 것은 아닙니다. 커브는 투수들의 노력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발전했습니다. 지금부터 커브에 대해 깊숙이 살펴보겠습니다.
 
 
#1. 폭포수처럼 뚝 떨어지는 커브의 그립은?
커브의 그립은 앞서 살펴봤던 포심, 투심, 포크볼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러한 직구 계열 구종은 실밥을 나란히 잡는다는 느낌을 줬다면 커브는 공의 실밥을 비스듬히 잡는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검지와 중지를 실밥 위에 나란히 붙여서 올려놓은 뒤 엄지손가락은 야구공의 하단의 반대쪽 실밥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손가락을 공의 측면에 붙여 고정을 하면 커브의 그립이 완성됩니다.
 


 
2. 커브가 100년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커브는 빠른 공을 던지는 타이밍에서 변칙구를 던져 타이밍을 뺏는 공입니다. 워낙 각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의 하체 중심을 무너트릴 수 있는 구종이기도 합니다. 빠른 공을 예측하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은 직구와 비교해 현격하게 느린 커브에 당황해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하거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방망이를 헛돌리기도 합니다.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동시에 카운트를 잡기에도 유리한 구종이기 때문에 많은 투수들이 사랑하고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브가 100년의 역사 속에서 늘 강력했던 것은 아닙니다. 타자들의 방망이 기술이 발전했고 들어치는 타법들이 생기면서 공략당했습니다. 이에 투수들은 커브를 한 층 발전시켜 타자들을 상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커브의 그립이 살짝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류현진의 고속 커브입니다.
 
 
#3. 커쇼의 커브와 류현진의 너클(고속) 커브. 어떻게 다를까?
커브는 타이밍을 뺏기에 좋은 공이지만 투수의 공을 놓는 타점에 따라 타자들에게 들키기 쉬운 공입니다. 손목을 틀어서 던지는 커브는 손가락에서 빠지는 순간 탑스핀이 걸리면서 위로 살짝 뜰 수밖에 없습니다. 타자들은 투수들의 손에서 공이 빠지는 순간을 포착해 커브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쇼의 경우는 다릅니다. 전통적인 1번 그립을 활용하지만 타점이 워낙 좋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손가락에서 공이 뜨는 것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커쇼의 커브는 강력합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릅니다. 1번 그립으로 커브를 던지는 순간 타자들이 공이 뜨는 것을 보고 알아차립니다. 실제로 커쇼와 같은 타점에서 커브를 던지는 투수들은 극히 드문 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커브는 한 단계 발전하는데 그렇게 생겨난 것이 바로 2, 3번 그립입니다. 너클 커브라고 불리는 이 그립은 공이 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지로 공을 찍어 눌러 뜨는 것을 방지합니다. 류현진이 활용하는 너클 커브의 그립은 2번이지만 투수들의 손가락 길이와 성향에 따라 2, 3번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너클 커브가 고속 커브라고 불리는 이유는 공을 검지로 찍어 눌러 공의 회전이 더욱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회전력이 좋아지면서 기존 커브보다 빠르게 떨어지는 이점도 생기게 되는 원리입니다. 다만 손가락 그립이 안정적이지 않아 제구가 더욱 어렵습니다. 제구가 좋지 못하면 너클 커브를 써도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이제 차이점을 아셨나요?
 
글/사진 : MBC 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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