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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기획] ‘팔색조’ 조계현 "포심 안 던지면 타고투저 계속된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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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금) 10:00

                           
| 갈수록 포심 패스트볼 구사가 줄고 변형 패스트볼과 변화구 구사가 증가하는 최근 프로야구 흐름. 8가지 변화구로 리그를 호령했던 원조 '팔색조' 조계현 KIA 단장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엠스플뉴스가 묻고 조 단장이 답했다.
 


 
[엠스플뉴스]
 
최근 KBO리그에선 포심 패스트볼이 줄어들고, 대신 투심과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 구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어떻게든 살길을 찾으려는 투수들의 노력이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1일 현재 KBO리그 전체 포심 비율은 46.1%에 불과하다. 2014년 59.2%였던 포심 비율은 해마다 줄어 지난해 처음 50% 미만을 기록한 뒤, 올해는 46.1%로 이 사이트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신 변형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의 변화구가 포심이 사라진 빈자리를 채웠다. 
 
한때 투구의 '기본'으로 여겼던 포심 패스트볼이 사라지고 변화구 구사가 증가하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엠스플뉴스는 현역 시절 '팔색조'란 별명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던 조계현 KIA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 단장은 군산상고 시절 강속구를 앞세워 초고교급 에이스로 명성을 떨치다, 팔꿈치 부상 이후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다양한 변화구와 컨트롤, 경기 운영 능력으로 해태 타이거즈 선발 에이스로 활약했고, LG와 KIA 코치를 거쳐 현재는 KIA 타이거즈 단장을 맡고 있다. 조 단장이 '팔색조'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후배 투수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함께 들어보자. 
 
“어릴 때도 변화구 잘 던져... 군산상고 때부터 싱커, 슈트 던졌다”
 


 
원래 군산상고 시절엔 강속구 투수였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볼은 빨랐습니다. (웃음)
 
고교 시절 피칭을 직접 본 분들께 들어보니 140km/h 중후반대 강속구를 어렵지 않게 던졌다고 하던데, 정작 프로에서는 ‘팔색조’라는 기교파 투수의 별명을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고교 시절 혹사가 원인일까요.
 
제가 관리를 잘 못 한 탓이죠. 뭐 그때야 공만 잡았다 하면 완투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강속구 투수 시절엔 변화구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을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변화구를 장착한 건 부상으로 구속이 떨어지고 난 뒤부터였나요.
 
아니에요. 어려서부터 변화구도 잘 던졌어요. 제 자랑 같지만, 변화구 던지는 손의 감각이 좋은 편이에요. 새로운 구종도 한두 번 연습하면 바로 던질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초등학교 때도 빠른 공 던지면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던졌고, 고교 때는 슬라이더와 슈트, 싱커 같은 공을 잘 던졌습니다. 
 
고교 때부터 싱커를 던지셨다구요. 당시만 해도 싱커란 구종 자체가 생소했을 것 같은데요.
 
싱커를 컨트롤이 딱 떨어지게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았죠. 던져보니까 좋더라구요. 1982년 8월 18일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대구고 상대로 삼진 18개 잡을 때도, 싱커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으로 던졌어요. 
 
어릴 적 읽은 ‘야구교본’ 책에서 ‘국내 가장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로 박충식 전 선수협 회장과 함께 단장님을 소개했던 게 기억납니다.
 
싱커는 컨트롤만 할 수 있으면 참 유용한 공이죠. 컨트롤이 안 되더라도, 잘 떨어뜨릴 수만 있으면 안 맞더라구요. 제가 던진 공 중에 제일 재미를 많이 본 게 싱커에요. 특히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싱커 던지면 제대로 맞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
 
마치 ‘스크루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공도 던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우리 때는 ‘슈트'라고 했죠. 싱커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고 슈트를 많이 던졌어요. 당시엔 투수들이 투구밸런스가 좋았어요. 요즘 투수들처럼 체격조건이 좋지 않은 대신, 투구 밸런스와 내 몸을 다 이용해서 볼을 던지면 공에 회전력이 좋았거든요. 마음먹고 빠른 공을 투심 그립 잡고서 때리면 마치 위로 떠오르는 듯한 움직임이 나왔어요. 그렇게 슈트로 떠오르는 듯한 공을 던져서 헛스윙을 잡곤 했죠. 
 
팔색조 하면 포크볼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요.
 
고교 때 팔꿈치 내측측부인대(MCL) 부상을 당한 뒤 팔꿈치를 트는 게 안 되니까, 연세대학교 진학한 뒤에 내내 고전했죠. 그러다 3학년 말에 한미대학야구선수권 대표로 출전했다가, 거기서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를 보고 조언을 받았어요. 던져보니까 아래로 잘 떨어지더라구요. 일단 배워놓고, 그 뒤에는 안 던지고 아껴뒀어요.
 
흔히 하는 말로 ‘봉인’을 해두셨군요. 
 
대학 때 딱 한 번 던졌어요. 부산 동아대와 경기를 하는데, 한번 써먹어 봤어요. 그 당시 제 패스트볼이 형편없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포크볼을 섞으면서 컨트롤로 던졌는데, 너무 좋은 거에요. 아, 이거는 지금 써먹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 한 경기 이후로 쭉 안 던졌어요. 실업팀 농협에서 1년 뛰는 동안에도 안 던지고, 프로 첫해에도 안 던졌죠. 프로 2년 차 돼서야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공을 안 던지고 아껴둔 이유가 뭘까요.
 
구종을 너무 일찍 보여주면, 일찍 간파당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하거든요. 나중을 위해 아껴둔 거죠.
 
팔색조 조계현도 못 던진 구종이 있다?
 


 
‘팔색조’란 별명은 말 그대로 8가지 구종을 던지다 해서 붙은 별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팔색조 조계현조차 던지기 어려워한 구종이 있을까 궁금한데요. 
 
사실 제가 커터는 못 던졌어요.
 
다른 구종은 다 던지는데 커터만 못 던졌다니, 의외입니다.
 
시도를 해보긴 했는데, 잘 안 됐어요. 제가 던져본 구종 중에 커터가 제일 어려워요. 던지다 포기했어요. 제가 고교 때 오른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가 끊어졌거든요. 커터를 던질 때 여기(팔꿈치 부위를 가리키며)가 받쳐주질 못하니까 자꾸 헛돌아요. 이렇게 공을 딱 때려줘야 되는데, 놓다가 자꾸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위험하다 생각해서 안 던졌죠.
 
사실 커터가 제대로 던질 수 있다면 굉장히 유용한 구종이잖아요. 요즘 투수들이 선호하는 구종이기도 하구요.
 
제 팔꿈치가 싱싱했으면 던졌겠죠. 요령이 좋은 투수가 던질 수만 있으면 좋은 볼이에요. 스피드가 거의 패스트볼과 비슷하면서, 조금씩 휘니까 좋은 공이죠. 마리아노 리베라 보네요. 커터 하나로면 15년 이상을 던졌잖아요. 그런데 저는 안 되더라구요. (웃음)
 
주로 떨어지는 공, 역회전하는 공 쪽에 능하셨다고 보면 되겠군요.
 
맞아요. 저는 가라앉는 공을 잘 던졌어요. 포크볼, 스플리터, 역으로 가라앉는 공을 잘 던졌죠. 아무래도 제 공에 스피드가 없다 보니까 솟아오르는 듯한 공보다는, 가라앉는 공을 많이 던지게 됐죠. 가라앉는 공은 어퍼스윙을 하지 않는 이상, 땅볼이 많이 나올 거란 생각을 했고 실제로도 땅볼이 많더라구요.
 
야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만약 팔꿈치 부상이 아니었다면 팔색조가 아닌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글쎄요. 만약 안 아프고 팔 상태가 괜찮았다면, 계속 빠른 볼 던지지 않았을까요. 빠른 구속이 나오는데 안 던질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가면 갈수록 제 구위나 구종이 타자들에게 읽혔을 테니까, 결국 나이 먹어서는 바뀌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참, 프로 초창기 때는 그래도 빠른 볼 구속이 140km/h 중반까지 나왔다고 들었는데요.
 
맞아요. 초창기 몇 년은 145km/h 이상도 던졌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프로 입단이 늦었잖아요. 나이 스물여섯에 프로에 입단했어요. 1992 시즌을 마치고 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죠.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계현아, 네가 나이 먹고 들어와서 해마다 200이닝 가까이 던지고 있는데 이렇게 던져서 몇 년을 더 할 수 있겠냐. 좀 더 냉정하게 생각을 해 보자 계현아.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변화구였나요.
 
그래요. 너는 변화구 능력도 있고 컨트롤도 있으니까, 스피드를 3, 4km/h 정도 줄이더라도 컨트롤과 구종과 머리싸움을 해 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1993년 캠프 때부터 그쪽으로 연습을 했죠. 피칭도 스피드 줄여서 했구요. 시즌 들어가서 바뀐 스타일로 공을 던졌어요. 이쪽에 던졌다가 저쪽에 던졌다가. 원래 빠른 공 던질 때도 컨트롤은 좋았는데, 실투가 더 줄면서 결과가 더 좋았어요. 잘 생각한 거죠.
 
선수 생활을 길게 보고 준비하셨네요.
 
제 팔꿈치가 안 좋았으니까요. 나이 먹고 뒤늦게 들어온 데다가 이게(팔꿈치) 안 좋았으니까, 버틸 방법을 만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 만약 다른 선수들처럼 일찍 프로에 왔고 싱싱했으면, 저도 그대로 갔을지 몰라요. 
 
포심 대신 변칙은 쉬운 해결책
 


 
최근 프로야구에선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이 점차 줄어들고, 대신 변형 패스트볼과 변화구 구사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올해는 포심 구사율이 46.1%까지 내려앉았는데요. 현역 시절 ‘팔색조’였던 단장님은 이런 흐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포심이 자꾸만 맞으니까 그래요. 아무리 포심이 좋아도, 타이밍이 맞으면 타자에게 맞을 수밖에 없거든요. 또 150km/h를 던지는 외국인 투수들이 하나같이 포심 대신 투심, 커터를 던지니까 우리 투수들이 그걸 보고 영향을 받은 것도 있죠.
 
포심을 던지면 맞으니까 다른 구종을 던지는 쪽으로 해결책을 찾는다고 봐야 할까요.
 
포심을 던져서 타자에게 맞으면 왜 맞았을까 원인 분석이 필요해요. 가운데 몰렸나? 제구가 잘 됐는데 맞았다면 볼배합이 읽혔나? 머리싸움에서 졌나? 이렇게 분석을 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맞으면 그냥 맞았다고 끝나고 마는 경향도 있어요. 포심 던지면 안 돼. 다른 공으로 해야 해.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할까요.
 
최근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하위타선에도 강타자들이 배치되면서 투수 입장에선 ‘쉬어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선발투수들도 경기 초반부터 가진 무기를 전부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경기 후반을 대비해 공을 ‘아껴두는’ 식의 운용을 하기가 어려워진 환경인데요.
 
지금은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는 경향이 있죠. 그러다 보니 회가 지나고 게임을 하면 할수록 투수가 어려워져요. 전력분석도 많이 발전해 있고, 타자들도 얼마나 투수들 공을 많이 보면서 연구하겠어요. 때로는 다 보여주지 않고 아끼는 것도 필요한데, 너무 많이 보여준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 같은 경우엔 구종 8개가 있어도 경기 때 다 써먹지 않았어요.
 
그렇군요.
 
반으로 나눠서 괜찮은 구종 하나는 경기 후반 완투 노릴 때를 대비해 남겨뒀어요. 다른 공으로 쭉 가다가 나중에 안 던지던 공을 던졌죠. 3회까지는 스피드 내지 않고 요령으로 던지다, 위기가 오면 전력으로 들어갔다가, 상황이 풀어지면 다시 요령으로 던졌다가. 7, 8회 되면 다시 스피드를 내서 던지는 식이었어요. 계획을 갖고 던졌죠. 
 
포심 비율이 줄고 변형 패스트볼 구사가 늘면서, 젊은 투수들 중에 일찌감치 포심 대신 다른 공을 던지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최근엔 고교야구에서도 변형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포심을 너무 일찍 버리는 건 좀 아쉽죠. 투수는 포심이 있어야 그 외 다른 변화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기교파가 되게 되어 있잖아요. 너무 어렸을 때 기교파로 가는 건 저는 반대에요. 힘이 있을 때는 투 피치, 쓰리 피치여도 타자와 싸울 수 있어요. 코너워크를 잘 하고, 머리싸움하고, 상대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내가 이전에 어떤 공을 던졌는지 잘 기억해서 계산하면 충분히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조계현의 조언 '후배들아, 나처럼 던지지 마라'
 


 
올해 송은범이나 지난해 최원태처럼 투심을 장착해 성공을 거둔 투수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전체적인 변화를 봐야 해요. 송은범 같은 경우엔 작년과 올해 투구 스타일이 달라졌어요. 투구동작도 느리다가 빨라졌고, 인터벌도 빨라졌어요. 느린 템포에 느린 투구폼에서 경쾌하고 빠른 템포로 바뀌면서, 투심을 던지기 시작해서 헛스윙과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최원태는 포심보다 스피드가 덜 나오는 투심을 던지면서 컨트롤이 좋아졌구요. 그런 적절한 변화가 잘 맞아떨어진 거죠.
 
이야기를 듣다 보니 결론은 ‘후배들아, 나처럼 던지지 마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웃음) 현역 시절 변화구 투수로 명성을 떨친 단장님이 정작 후배들에게는 포심을 중심으로 던지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날라리처럼 던졌죠. (웃음) 그걸 권할 수는 없어요. 저만의 스타일이죠. 제가 그렇게 던져서 성공했다고, 후배들한테도 그렇게 하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코치 시절에도 투수들이 변화구 가르쳐 달라고 하면 ‘왜 배우려고 하는지’ 먼저 물어봤어요.
 
아마 많은 투수가 단장님의 팔색조 변화구를 탐냈을 것 같습니다.
 
물어보면 ‘변화구가 하나 더 있어야 통할 것 같습니다’라고들 말해요. 그러면 전 ‘변화구라 해서 다 좋은 게 아니다. 네 나이에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있다. 잡는 그립은 내가 가르쳐줄 수 있지만, 네가 연구를 해서 너에게 맞는 공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곤 했어요. 사실 저는 변화구 많이 못 던지게 한 편이에요.
 
그러고 보니 올해 KIA 투수진의 포심 비율이 리그에서 가장 높습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포심 비율이 50%를 넘는 구단이 KIA입니다(11일 현재 54.1%).
 
타고투저 때문에 포심을 안 던진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포심을 안 던지면 갈수록 타고투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최근 투수들의 부상이 많은 게 변화구에 의한 투구를 하는 영향도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 투수가 빠른 볼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준비하면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 당장은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길게 가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타고투저가 계속되는 데는 물론 한국 타자들이 눈부시게 발전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투수들이 자꾸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편하게 이기는 길을 찾기보단, (머리를 가리키며) 이 싸움을 해야 합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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