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첫 통합 우승 vs 두산 2연패…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7일 개막
두산에 가을에만 3번 진 NC 설욕전 vs 두산 6년 연속 KS 진출 자부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0년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로 KS에 직행한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팀을 연파하고 6년 연속 KS에 진출한 3위 두산 베어스가 올해 가을 야구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2013년 1군 무대 진입 이래 8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제패한 NC는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해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중립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향한다.
두산은 올가을 LG 트윈스, kt wiz를 꺾은 상승세를 이어가 2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KS 우승을 위해 젖 먹던 힘을 결집한다.
'최초 우승'(NC)과 '당분간 마지막 우승'(두산)이라는 두 팀의 목표가 뚜렷해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후 주전 선수 중 11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두산은 올해를 '가을의 타짜'들과 함께 축배를 들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을 쏟을 참이다.
NC는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홈구장인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재충전과 팀 훈련으로 최후의 일전을 대비해왔다.
NC는 14일 서울로 이동해 15∼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연습 훈련으로 실전 감각과 구장 적응력을 키운다.
이동욱 NC 감독은 ""KS에서도 마음을 하나로 모아 NC만의 야구를 하겠다"며 "KS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창원으로 돌아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정규리그 2위 kt가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은 것에서 보듯 NC의 실전 감각이 KS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투수들은 어깨를 충분히 보호했기에 힘이 넘치지만, 타자들은 한동안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해 타격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정규 시즌 후 열흘을 쉬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kt는 믿었던 방망이가 침묵한 탓에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려 결국 4경기 만에 무릎을 꿇었다.
큰 경기 경험에서 NC가 두산에 밀릴 건 없다.
NC는 1군에 진입한 2013년과 최하위로 추락한 2018년을 빼곤 해마다 가을 야구를 즐겼다.
이명기, 박석민, 양의지 등 전 소속팀에서 우승 반지를 낀 '우승 청부사'들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어 두산과도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
다만 두산의 벽은 높고도 견고하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넘어선 적이 없다.
2015년과 2017년엔 플레이오프에서, 2016년엔 KS에서 각각 두산의 뚝심에 백기를 들었다.
두산과 4번째 가을 야구는 NC에 3전 4기의 기회이자 4년 만에 찾아온 KS 설욕 찬스다.
두산은 6년 연속 KS 진출이라는 빛나는 훈장을 달고 NC에 맞선다.
역대 6년 연속 KS에 진출한 팀은 2007∼2012년 SK 와이번스와 2010∼2015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산이 세 번째다.
승부사 김태형 감독의 절정에 오른 마운드 운용이 두산을 KS 무대로 이끌었다.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유희관이 기대를 밑돌자 곧바로 김민규를 붙이고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에게 3이닝 세이브를 맡긴 장면이 백미였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등 가을 야구 선발 2경기에서 역대 최초로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올가을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진 오재일과 피로가 쌓인 호세 페르난데스가 살아난다면 NC와도 좋은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게 두산의 계산이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하는 우승 포수 양의지와 박세혁의 라이벌전, 드루 루친스키(NC)와 플렉센의 1선발 대결, MLB 진출을 희망하는 나성범(NC)과 김재환(두산)의 방망이 싸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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