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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규, 3개월 만에 재연한 구원투…"생애 최고의 경기"(종합)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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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금) 22:25

                           


두산 김민규, 3개월 만에 재연한 구원투…"생애 최고의 경기"(종합)

9월 17일 kt전 이어 PO 4차전서도 조기 강판한 유희관 대신 등판해 호투

데뷔 후 첫 PS 승리·데일리 MVP 감격



두산 김민규, 3개월 만에 재연한 구원투…생애 최고의 경기(종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프로 3년 차 우완투수 김민규(21)는 지난 9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경기를 잊지 못한다.

이전까지 개인 최다 투구 이닝이 3이닝에 불과했던 김민규는 그 경기에서 깜짝 호투했다.

당시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은 제구력 난조 속에 1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는데, 김민규가 2회에 구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록 두산은 0-3으로 패했지만, 김민규라는 원석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민규는 비슷한 상황에 나와 다시 한번 호투를 펼쳤다.

김민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유희관을 다시 구했다.

눈부신 호투란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선발 투수 유희관은 1회에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3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상대 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수비수들이 중계 플레이로 2루 주자 조용호를 홈에서 잡은 건 천만다행이었다.

두산 벤치는 유희관 카드로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음 카드는 김민규였다.

김민규는 1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섰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김민규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거의 없었다.

10일 kt와 PO 2차전에서 처음으로 공을 던졌고, 이날이 두 번째였다.

더군다나 이날엔 몸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그러나 김민규는 주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베테랑 유한준을 내야 뜬공, kt 간판 강백호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으며 불을 확실하게 껐다.

위기에서 탈출한 김민규는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 경계선을 살짝 걸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마음껏 요리했다.

3회와 4회는 삼자 범퇴로 막았고, 5회엔 무사 1루 위기에서 대타 김민혁을 2루수 직선타, 심우준을 4-6-3 병살타로 막았다.

5회까지 4⅔이닝을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김민규는 2-0으로 앞선 6회에 공을 이승진에게 넘겼다.

자기 역할을 넘어 팀을 구한 최고의 날이었다.

두산은 kt를 2-0으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김민규는 PS 첫 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PO 4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며 100만원 상당의 부상도 받았다.

김민규는 경기 후 "10일 포스트시즌 첫 등판 땐 다리에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는데, 오늘은 집중이 잘 된 것 같다"며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준비를 한 게 도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순간은 (8월 2일) NC 다이노스전 연장 12회에 등판해 1군 첫 세이브를 올린 것이었는데, 앞으론 오늘 경기를 이야기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9월 17일 kt전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도 오늘 경기에 큰 도움이 됐다"며 "kt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NC와 한국시리즈(KS) 각오를 묻는 말엔 "무조건 전력을 다해 던지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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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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