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무산된 키움 요키시 "퍼펙트게임 없었단 건 몰랐다"
7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8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봉승 욕심내지 않은 요키시 "팀 승리가 먼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BO리그 역대 첫 퍼펙트게임은 아쉽게 7회 초 2사에서 무산됐지만, 완봉승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1)에게는 팀 승리가 먼저였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양팀 1선발 맞대결에서 KIA 선발 양현종(6이닝 2실점)도 호투했지만 키움 선발 요키시의 투구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요키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이닝을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은 146㎞에 그쳤으나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절묘한 조합에 KIA 타선은 맥을 추지 못했다.
7회 2사까지 1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던 요키시는 프레스턴 터커를 상대로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아쉽게 퍼펙트게임은 무산됐지만 8회까지 투구 수는 91개에 불과했다.
KBO리그 2년차인 요키시는 지난해 6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완봉승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욕심내지 않았다.
경기 후에 만난 요키시는 "경기 중반에 퍼펙트게임을 어느 정도 의식을 했다"며 "퍼펙트가 아니었다면 터커에게 다른 공을 던졌을 것 같다.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아웃을 잡으려고 했는데 터커가 굉장히 잘 쳤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KBO리그에 지금까지 퍼펙트게임이 없었다는 것은 몰랐다. 지난해 덱 맥과이어(전 삼성 라이온즈)가 노히트 노런을 한 건 알고 있었다. (퍼펙트게임을 위해) 볼넷을 주기 싫어서 최대한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전 불펜에서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항상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하는데 마침 KIA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나와서 초반부터 투구 수도 줄이고 좋았다"고 밝혔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시절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경험이 대기록을 앞두고도 침착한 피칭을 이어간 원동력이 됐다.
요키시는 "오늘 던질 때도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며 "그런데 노히트와 퍼펙트는 상황 자체가 달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완봉승을 목전에 두고 9회 초 마무리 조상우에게 공을 넘기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지만 요키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요키시는 "코치진과 논의를 했다.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했고 타이트한 상황이기에 마무리 조상우가 경기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5점 차의 리드였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소한 점수 차였고, 개인보다는 팀이 먼저다. 팀을 볼 때 좋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다른 외국인 투수들이 그 후유증으로 고전하는 것과는 달리 요키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요키시는 이날 승리로 시즌 7승(2패)째를 수확하며 두산 베어스의 라울 알칸타라와 더불어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자책점을 1.63에서 1.42로 떨어뜨리며 리그 선두인 NC 다이노스의 구창모(1.37)를 바짝 추격했다.
요키시는 "지난해보다 올해 피칭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해는 체인지업 위주로 피칭했다면 올해는 구종 4개 다 자신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그래서 빨리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활약 비결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뒤 팀에 합류했을 때도 팀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려줬다"며 "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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