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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2018 MLB 룰5 드래프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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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금) 20:05

                           
[이현우의 MLB+] 2018 MLB 룰5 드래프트 리뷰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마지막 날인 14일(한국시간) 2018 룰5 드래프트가 열렸다.
 
룰5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4년 이상(만 18세 이하에 계약을 맺은 경우 5년 이상) 활약한 유망주들 가운데 소속 구단의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룰5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그해 시즌 성적의 역순이며, 선수를 지명한 팀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팀에게 이적료로 1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또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지명한 팀은 해당 선수를 이듬해 정규시즌 내내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한다(DL 등재 제외).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선수는 원 소속 구단으로 복귀하게 된다(메이저리그 phase 기준).
 
 
 
룰5 드래프트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2004, 2006시즌 AL 사이영상을 받은 요한 산타나를 꼽을 수 있다. 그밖에도 호세 바티스타, 조시 해밀턴, R.A. 디키, 댄 어글라, 오두벨 에레라 역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받았던 선수들이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2016년 최지만이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에 지명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올해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이들의 새로운 소속팀과 함께 간략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살펴보자.
 
Major League phase 1라운드
 
1.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격수 리치 마틴(오클랜드)
2. 캔자스시티 로열스: 우완 샘 맥윌리엄스(탬파베이)
3.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완 조던 로마노(토론토) 지명 후 텍사스로 트레이드
4. 마이애미 말린스: 우완 라일리 페렐(휴스턴)
5.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리드 게릿(텍사스)
6. 신시내티 레즈: 1루/3루 코너 조(다저스)
7.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크리스 엘리스(세인트루이스) 지명 후 캔지스시티로 트레이드
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트래비스 베르겐(토론토)
9.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엘비스 루치아노(캔자스시티)
10. 뉴욕 메츠: 우완 카일 도비(클리블랜드)
11. 필라델피아 필리스: 2루/유격 드류 잭슨(다저스) 지명 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1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닉 그린(양키스)
13. 시애틀 매리너스: 우완 브랜든 브레넌(콜로라도)
 
Major League phase 2라운드
 
1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드류 퍼거슨(휴스턴)
 
[이현우의 MLB+] 2018 MLB 룰5 드래프트 리뷰

 
1. 볼티모어: 리치 마틴 [유격수 만 23세 우투우타 더블A]
 
마틴은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번째로 오클랜드에 지명될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2017년까지 3년 연속 싱글A와 더블A에서.230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월판 수술에서 돌아온 2018시즌 더블A에서 타율 .300 6홈런 42타점 25도루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볼티모어 디렉터인 트립 노튼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치를 넓은 수비 범위와 강견을 갖춘 평균 이상의 수비수로서 2루수로서도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며 그를 지명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2. 캔자스시티: 샘 맥윌리엄스 [투수 만 23세 우투우타 더블A]
 
맥윌리엄스는 2014년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32번째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우완 투수. 이후 애리조나를 거쳐 2018시즌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그는 2017년 싱글A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2.84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2018년 더블A로 콜업된 후로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5.47에 그쳤다. 이는 최고 구속 97마일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뒷받침해줄 변화구가 없어 구종이 단조롭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다면 빅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를 위해선 슬라이더의 기복을 줄일 필요가 있다.
 
3. 화이트삭스→텍사스: 조던 로마노 [투수 만 25세 우투우타 더블A]
 
로마노는 2014년 드래프트 10라운드로 토론토에 지명된 캐나다 출신 우완 투수다. 2014년 루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한 후 2016, 2017년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같은 단계의 투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높게 평가받지 못했다. 2018시즌에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로마노는 91-93마일에서 형성되는 패스트볼과 함께 MLB 평균급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내년 시즌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한 텍사스에선 5선발 또는 스윙맨으로 기용될 확률이 높다.
 
4. 마이애미: 라일리 페렐 [투수 만 25세 우투우타 트리플A]
 
페렐은 TCU 대학 시절 93-97마일에서 형성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플러스급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2015년 드래프트에 나온 불펜 유망주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선수로 분류됐다. 그러나 싱글A와 상위 싱글A를 거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페렐은 어깨 관절 동맥류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을 거쳐야했다.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페렐의 구위는 거의 회복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더블A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리플A에선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는데 이는 여전히 수술 이전 제구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BB/9 5.1개).
 
[이현우의 MLB+] 2018 MLB 룰5 드래프트 리뷰

 
5. 디트로이트: 리드 게릿 [투수 만 25세 우투우타 트리플A]
 
2014년 드래프트 16라운드 전체 486번째로 텍사스에 지명된 게릿은 선발로 기용되던 2016년까진 평범한 투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게릿의 패스트볼 구속은 2017년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2018년에는 평균 95마일, 최고 99마일에 도달했다. 또한, 게릿은 회전수가 많은 커브볼이라는 좋은 결정구를 지니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게릿은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치며 4승 2패 21세이브 61.2이닝 평균자책점 2.04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리빌딩에 나선 디트로이트에서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6. 신시내티: 코너 조 [1루/3루/외야 만 26세 우투우타 트리플A]
 
조는 2014년 드래프트 전체 39번째로 피츠버그에 지명됐고 2017년 애틀랜타를 거쳐 2018년에는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다. 높은 지명 순위에도 불구하고 2017년까진 평범 이하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던 그는 2018년 다저스 이적 이후 어퍼 스윙으로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더블A 57경기에서 타율 .304 11홈런 30타점 OPS .979를 기록한 데 이어, 트리플A 승격 후에도 타율 .294 6홈런 25타점 OPS .879이란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7. 텍사스→캔자스시티: 크리스 엘리스 [투수 만 26세 우투좌타 트리플A]
 
엘리스는 2014년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8번째로 에인절스에 지명됐고 2016년 애틀랜타를 거쳐 2017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뛰었다. 최고 94마일에 이르는 싱킹 패스트볼과 MLB 평균 수준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엘리스는 2016년부터 더블A에선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으나, 트리플A로만 가면 6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시즌에는 트리플A에서도 6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이란 준수한 성적을 남길 수 있었다.
 
8. 샌프란시스코: 트래비스 베르겐 [투수 만 25세 좌투좌타 더블A]
 
케네소 주립 대학 시절 베르겐은 스카우트들로부터 빅리그에선 기껏해야 좌타 스페셜리스트에 그칠 것이란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베르겐를 2015년 드래프트 전체 212번째로 지명한 후 토론토는 그의 이상한 스트라이드를 교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결국 베르겐을 2018년 더블A에서 4승 1패 35.2이닝 평균자책점 0.50를 기록하는 투수로 키워냈다.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 초반대에 그치지만,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인 투수다.
 
9. 토론토: 엘비스 루치아노 [투수 만 18세 우투우타 루키 리그]
 
루치아노는 이번 룰5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다. 그의 나이는 내년에도 고작 만 19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아직 싱글A조차도 밟아보지 못했다. 그림에도 토론토가 루치아노를 지명한 것은 그가 나이 대비 높은 완성도를 지닌 투수이기 때문이다. 루치아노는 최고 96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평균 이상급 슬라이더를 던진다. 만약 평균 이하급 체인지업을 발전시키고 제구력을 다듬을 수 있다면 3선발급 투수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이현우의 MLB+] 2018 MLB 룰5 드래프트 리뷰

 
10. 뉴욕 메츠: 카일 도비 [투수 만 25세 우투우타 더블A]
 
도비는 2015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전체 370번째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됐고 2018시즌 레오니 마틴 트레이드 때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그는 90마일 초중반대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과 평균 이상의 커브볼이라는 이상적인 투구 조합을 지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던지는데, 이는 타자들이 포심-커브 조합에 익숙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메츠에서는 주로 불펜 투수로 기용될 확률이 높다.
 
11. 필라델피아→볼티모어: 드류 잭슨 [2루수/유격수 만 25세 우투우타 더블A]
 
잭슨은 2015년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5번째로 시애틀에 지명됐고 2017년 다저스로 이적했다. 많은 다저스 유망주와 마찬가지로 잭슨 역시 이적 후 스윙 궤적을 어퍼 스윙으로 고치면서 장타력이 만개한 케이스다(2016년 상위 싱글A 6개, 2018년 더블A 15개). 한편, 잭슨은 빅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강견을 기반으로 좋은 수비를 펼치는 내야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8시즌 타율이 .251에 그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타격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12. 애리조나: 닉 그린 [투수 만 23세 우투우타 더블A]
 
그린은 이번 룰5 드래프트 대상자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선발 자원이다. 2014년 드래프트 이후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부진 없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나이도 아직 만 23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90마일 초반대의 싱킹 패스트볼을 기반으로 경력 내내 60% 이상의 높은 땅볼 비율을 유지해왔으며, 플러스급 잠재력을 지닌 커브를 던진다. 내년 시즌 선발 뎁스가 부족한 애리조나에서는 4-5선발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 시애틀: 브랜든 브레넌 [투수 만 27세 우투우타 트리플A]
 
브레넌은 2012년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41번째로 화이트삭스에 지명됐다. 커리어 초창기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고 만 25세란 늦은 나이에 불펜 투수로 전향한 후 1년 뒤인 2018시즌에야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브레넌은 최고 97마일에 이르는 싱킹 패스트볼과 그보다 10마일 정도 느린 체인지업이 주무기이며, 무브먼트가 뛰어나진 않지만 구속이 빠른 슬라이더도 던질 수 있다.
 
[이현우의 MLB+] 2018 MLB 룰5 드래프트 리뷰

 
14. 샌프란시스코: 드류 퍼거슨 [외야수 만 26세 우투우타 트리플A]
 
퍼거슨은 2015년 드래프트 전체 559위로 휴스턴에 지명됐다. 만 22세란 늦은 나이에 낮은 순위에 지명되면서 나이에 비해 낮은 레벨에서 뛰는 바람에 저평가됐지만, 그는 마이너 통산 타율 .297 출루율 .393 장타율 .455란 준수한 성적을 거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뛰어난 타격 정확도와 선구안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그러나 풀타임 중견수를 맡기기엔 수비력이 부족하고, 코너 외야수로선 장타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외야 유틸리티로 활용이 제한된다는 점이 아쉽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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