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빡빡한 일정…도쿄올림픽 최대 변수는 '부상 관리'
프로리그 4월 초 종료…5월 하순부턴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개막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최대 난제는 부상 관리다.
이달 초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에서 태국을 제치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그간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았던 이재영(흥국생명)은 몸의 균형이 깨진 탓에 이번엔 오른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다.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라 언제 코트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4주 진단을 받았고, 주전 세터로 뛴 이다영(현대건설)도 양쪽 발목 피로 누적으로 좋지 않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복근이 찢어져 최대 6주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다.
이런 노고를 잘 아는 각 구단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순위 싸움이 급한 와중에 주축 선수들을 기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십분 이해한다.
다만 대표 선수들이 어서 빨리 피로를 풀고 기량을 되찾아 팀에 도움 주길 바랄 뿐이다.
도쿄올림픽까지 빡빡한 일정을 고려할 때 대표 선수들이 지금 피로를 해결하지 않고 부상을 다스리지 못하면 정작 올림픽 본선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프로배구 정규리그(V리그)는 3월 15일에 끝난다. 포스트시즌은 최장 4월 4일까지 이어진다.
5월 19일부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가 막을 올린다.
우리나라는 6월 16∼18일 브라질, 네덜란드, 터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VNL 5주 차 경기를 치른다.
도쿄올림픽 배구 경기는 7월 25일 열린다.
V리그 종료 후부터 VNL 시작 전까지 약 40일, VNL 종료 후 올림픽 개막 전까지 약 한 달 간 정도가 쉴 시간이다.
경기하지 않을 뿐 대표 선수들은 쉼 없이 훈련한다.
대한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2일 "통상 4월 말 또는 5월 초께 VNL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을 뽑는다"며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과 VNL 출전 선수 명단 등을 이메일 등으로 논의할 참"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에 집중하고자 대표 2진급 선수들을 VNL에 내보낼 수도 있지만, 실전에서 조직력을 확인하려면 VNL 후반부턴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정예 멤버를 기용해야 한다.
엿새 동안 5경기를 치른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보듯 선수들이 살인적인 일정을 이겨내도록 트레이닝 파트 지원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은 하루걸러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조별리그 5경기를 치른 뒤 8월 5일 8강전, 8월 7일 4강전, 8월 9일 결승전 등을 차례로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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