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기대되네'…용병 의존도 줄여
나경복·황경민·한성정 등 토종 3총사 활약…선수들 자신감 커져
신영철 감독 "선수들 많이 성장했다"…나경복 "재밌게 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에 '돌풍의 팀'으로 불렸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9-2020시즌에도 우리카드가 V리그 남자부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람의 세기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강하다.
우리카드는 20일 현재 승점 44(16승 6패)로 1위를 달린다.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
2위 대한항공(승점 39, 14승 8패), 3위 현대캐피탈(승점 36, 12승 9패)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지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의 꿈도 점점 커진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고도 아쉬워했다.
6라운드 초반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3위로 밀렸고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다.
우리카드의 레프트 나경복은 "지난 시즌에도 6라운드 첫 경기까지는 1위였다. 이후 외국인 선수 리버만 아가메즈가 부상을 하면서 우리도 함께 무너졌다"고 곱씹었다.
지난 시즌의 아쉬운 마무리는 우리카드에 큰 교훈을 안겼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펠리페 안톤 반데로(펠리페)의 공격 점유율은 33.7%다. 지난 시즌 아가메즈의 공격 점유율은 40.5%였다.
수치보다 선수들이 체감하는 '의존도'는 더 낮다.
나경복은 "펠리페도 정말 좋은 선수다"라고 말하면서도 "지난 시즌에 우리 팀에는 아가메즈라는 엄청난 선수가 있었다. 이단공격 등 중요할 때는 아가메즈에게 의존했다"고 떠올렸다.
2018-2019시즌 우리카드를 이끌던 아가메즈는 복근 부상으로 6라운드에 결장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6라운드에서 1승 5패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우리카드는 펠리페 없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4경기를 치렀다. 이 4경기에서 우리카드는 모두 승리했다.
나경복, 황경민, 한성정 등 토종 공격수 3명을 중심으로 경기하며 연승을 거둔 이 시기에, 우리카드 토종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졌다.
나경복은 "비시즌 때 (신영철) 감독님께서 외국인 공격수에게 의존하지 말고 우리끼리 재밌는 배구를 하자고 주문하셨다. 그렇게 재밌게 훈련했다"고 밝혔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 토종 선수들이 이번 시즌 1, 2라운드까지만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를 많이 했다. 최근에는 그런 범실이 줄었다"며 "국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흐뭇해했다.
물론 정상을 차지하려면 외국인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 감독은 매 경기를 앞두고 펠리페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한다. 그는 "펠리페도 점점 좋아진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과 선수들은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자만을 경계한다.
신 감독은 끊임없이 '성장'을 독려하고, 나경복, 황경민 등 크게 성장한 선수들도 "아직 부족하다"고 외친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은 성장했고, 달콤한 열매도 눈앞에 보인다.
19일 OK저축은행과의 혈전에서 승리하며 구단 최다 타이인 6연승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22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승리하면 창단 후 처음으로 7연승을 거둔다.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하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카드 선수단은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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