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현지 기자] 나경복이 김호철 감독의 믿음에 실력으로 보답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대표팀이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서울시리즈에서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2-3(23-25, 19-25, 25-22, 12-15) 패배. 그럼에도 수확은 있었다. 나경복(24)의 재발견이다.
나경복은 2016~2017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평생에 한 번 뿐인 신인상도 수상했다. 더딘 성장세로 점점 설 자리가 좁아졌다. 그럼에도 김호철 감독은 나경복의 타고난 신체조건과 잠재력을 믿고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문성민, 서재덕, 전광인 등 걸출한 선배들에 가려 출전 기회가 적었던 나경복은 소속팀 우리카드의 홈구장인 장충체육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이날 나경복은 3세트부터 출전했는데도 서브 3득점 포함 16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나경복은 “끝까지 잘했어야 했는데 이기지 못해서 아쉽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의 블로킹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타이밍이 좋고 견고해 더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나경복은 “경기에 투입되기 전 감독님께서 공을 끌고 내려오는 버릇이 있으니 위에서 빨리 때리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잘 됐는데 경기 후반에 마음이 급해져서 제대로 안 됐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장충체육관에 가장 익숙한 공격수는 단연 나경복이다. 나경복 역시 “익숙한 곳이라 그런지 더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팀에 와서 전체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유용우 기자
2018-06-16 이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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