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7-2018시즌 스페인리그(Liga Endesa)를 대표하는 전통강호 바르셀로나는 성적 부진으로 절망에 빠졌다. 지난 시즌 악몽이 반복되는 듯 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출신, 시토 알론소 감독을 경질하고 대체자로 전 바이에른 뮌헨(2012–2016) 감독이었던 스베티슬라프 페시치를 선임했다. 페시치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구유고슬라비아 청소년 대표팀(1985년 유럽 U16 1987년 세계 U19)과 세르비아 성인 대표팀(유로바스켓 2001, 2002년 세계 선수권)을 이끌고 여러 번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명장이다.
페시치는 바르셀로나가 낯설지 않다. 2년간 지휘봉을 잡은 경력이 있다. 이 시기 바르셀로나는 스페인리그 2시즌 연속 정상(2002-2003 2003-2004)에 올랐고 유로리그(2002-2003시즌)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문제는 페시치의 바이에른 뮌헨 성적이 썩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 그는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우승만 차지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복귀전이 괜찮았다. 지난 스페인리그 20라운드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32점차(90-58)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그란 카라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스페인 농구 최대축제 코파 델 레이 2018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는 16일(이하 현지시각) 8강에서 사스키 바스코니아를 94-90으로 꺾었다. 4강에서 스란 카나리아를 상대로도 팀 어시스트 23개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팀플레이로 승리를 거뒀다.
그란 카나리아의 에이스 슈터 마커스 에릭손(201cm, 가드/포워드)도 25점을 몰아쳤지만,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코파 델 레이 2018 파이널은 엘 클라시코(El Clasico)로 결정됐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테네리페를 상대로 18점차 대승(77-59)을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하지만 두 라이벌의 손에 땀을 쥐는 승부는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 18일에 열린 코파 델 레이 파이널에서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92-90 신승을 거두고 2015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는 역대 총 14회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회다.
1쿼터 바르셀로나는 15-21로 뒤졌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드 루카 돈치치(203cm)에게 자유투 득점만 8점을 내줬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2쿼터부터 반격을 알렸고, 크로아티아 출신 빅맨 안테 토미치(217cm)가 꾸준히 골밑을 공략했다. 가드 토마스 헤르텔(188cm), 파우 리바스(196cm)도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을 40-34로 앞섰다.
바르셀로나는 리바스와 아담 항가(201cm)의 3점포로 한때 18점차(58-40)로 치고 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도 루디 페르난데스의 활약으로 52-65로 추격했지만, 바르셀로나는 헤르텔의 감각적인 득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레알 마드리드는 제이시 캐롤(188cm)이 3점슛 3개를 터뜨리는 등 4쿼터에만 13점을 쓸어담았다. 레알 마드리드도 경기 종료 직전 90-92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파비앙 커저의 3점슛, 루디의 공격 시도마저 실패했고, 결국 승자는 바르셀로나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리바스가 2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헤르텔은 8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토미치(17점 5리바운드), 항가(12점) 레지 샌더스(12점)의 활약도 좋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쳤으나 바르셀로나를 넘어서지 못했다.
+코파 델 레이 2018 파이널 엘 클라시코 하이라이트+
※ 레알 마드리드는 5일 뒤인 23일 유로리그 정규시즌 23라운드이자 바르셀로나의 팔라우 블라우그라나(Palau Blaugrana)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게 27점 차 대승(101-74)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참고로 2017-2018시즌 엘 클라시코 상대 전적은 2승2패다.
#사진=유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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