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스프린터' 신민규 "낮게 날지만, 곧 높이 떠오를 겁니다"
고교 시절 단거리 최강자…실업 첫해에 부진
전국체전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지만, 200m에선 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민규(19·서울시청)는 한강미디어고 재학 시절 '고교 육상 단거리 최강자'였다.
고교 2학년이던 2017년 한국 남자 고등부 200m 신기록(20초84)을, 고3이던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고등부 100m 신기록(10초38)을 세웠다.
김국영(28)과 박태건(28, 이상 국군체육부대)의 뒤를 이을 젊은 스프린터를 기다리던 한국 육상은 신민규의 성장을 기대했다.
아직 신민규의 개인 최고 기록은 100m 10초38, 200m 20초84에 머물러 있다.
신민규도 "실업 진출 첫해에 기대한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여전히 신민규는 한국 육상이 기대하는 '차세대 스프린터' 1순위로 꼽힌다.
전국체전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했다.
신민규는 7일 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200m 결선에서 20초97로 우승했다.
비가 내린 탓에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김국영(21초04)과 박태건(21초24)이 모두 출전한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해 자신감은 커졌다.
김국영은 신민규에게 "잘 뛰었다"라고 격려했다.
신민규는 "고교 때 기록을 아직 깨지 못하고 있다. 기대하시는 것보다 성장이 느린 것도 안다"며 "하지만 실력은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실패도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있으니, 곧 높이 날아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민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단거리에서 늘 또래 중 가장 빨랐다.
올해 실업 선수가 된 후에는 또래가 아닌 선배들과 경쟁한다.
신민규는 "김국영, 박태건 선배와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두 선배님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도 함께 치르고 싶다"고 했다.
부침이 있지만, 신민규는 성장하고 있다.
차분한 성격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신민규는 6일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했다.
충격이 컸지만, 하루 만에 200m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씻어냈다.
신민규는 "어제 너무 큰 실수를 했다. 그래서 오늘 더 집중했다"며 "2019시즌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년에는 더 집중해서 고교 시절 기록을 넘어서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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