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유망주, 신용민도 있어요"…전국체전 남고부 5,000m 우승
'제2의 이봉주' 꿈꾸는 유망주…"지구력과 근성은 자신 있어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용민(18·배문고)이 '육상 유망주'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여자 단거리 양예빈(15·계룡중), 남자 단거리 이재성(18·덕계고), 남자 중장거리 이재웅(17·경북 영동고)의 등장으로 들뜬 한국 육상은 신용민의 성장에도 주목한다.
신용민은 6일 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남고부 5,000m 결선에 서울 대표로 출전해 14분51초65로 우승했다.
개인 최고 기록(14분39초3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신용민은 3,200m 지점부터 홀로 질주하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라이벌 이재웅은 레이스 중 이탈해 완주하지 못했고, 또 다른 장거리 유망주 박지원(17·배문고)이 15분08초96으로 2위에 올랐다.
경기 뒤 만난 신용민은 "결선에 나선 선수 중 막판 스퍼트가 강한 선수가 여럿 있다. 그래서 경기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고자 했다"며 "부담스러웠지만, 이 정도는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용민은 잘 버텼고, 개인 첫 전국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평생 기억할만한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웃었다.
신용민은 '제2의 이봉주'를 꿈꾸는 마라톤 유망주다. 아직은 10㎞까지만 뛰지만, 대학 진학 후 하프 마라톤(21.0975㎞)과 마라톤 풀코스(42.195㎞)에 차례대로 도전할 계획이다.
신용민은 올해 9월 통일구간 마라톤 시·도대항전에서 3소구간(7.2㎞)을 22분16초에 소화하며 대회 구간 기록(종전 22분17초)을 경신하는 등 최근 향상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이봉주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마라토너를 꿈꿨다. 아직은 준비단계지만, 언제가 꼭 이봉주 선생님의 한국 기록(2시간07분20초)을 깨고 싶다"고 했다.
라이벌 이재웅의 존재는 동기부여가 된다. 신용민은 "오늘 이재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정말 좋은 선수다. 이재웅의 존재는 부담스럽지만, 한국 육상을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신용민은 처음부터 '장거리 선수'로만 뛰었다. 그는 "짧은 거리를 잘 뛰는 스피드를 갖추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구력과 근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장거리 선수'에 어울리는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신용민은 "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내 육상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며 "한국 육상에 신용민이라는 유망주가 있다는 걸 기록과 성적으로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신용민은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육상계에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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