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관중 맞은 '탄필드'…강등 위기에 분위기는 '전장'
(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두달여만에 홈 관중을 받은 '탄필드' 분위기는 '전장'에 가까웠다.
17일 오후 성남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90 25라운드 경기가 열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 시즌 8월 1일과 14일, 딱 두 번 관중을 받은 경기장에 약 두 달 만에 검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방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K리그 구단들이 다시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다리던 '직관'이지만, 팬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성남이 사상 두 번째 강등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까지 잘 버티던 성남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11위(승점 22)로 추락했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해 한 발만 더 삐끗하면 강등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주 출입구 앞에는 킥오프 2시간여 전부터 30여명의 열성 팬들이 모여들었다.
사전에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문의해 허락을 받았다는 이들은,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자 5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북소리에 맞춰 '힘을 내라 성남!' 구호를 목이 터지라 외쳤다.
코로나19 감염을 염려한 구단 직원의 제지에 구호는 중간에 그쳤지만, 박수와 북소리는 마지막 선수가 안 보일 때까지 점점 더 크게 이어졌다.
관중석에는 '리그 홈 경기 1승, 누가 홈 주인인가?' '못 간다고 안 보는 게 아니다' '포기하지 마!'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분노와 응원의 감정이 한데 섞여 있었다.
성남 서포터스 '황기청년단' 소속의 조재훈(17)군은 "그래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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