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투스행' 호비뉴, 1주 만에 계약 중단…과거 성폭행 혐의 논란
"호비뉴 영입에 구단 스폰서 반발 거세…후원 종료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브라질 출신 골잡이 호비뉴(36)와 그의 '친정팀' 산투스(브라질)의 계약이 1주 만에 중단됐다.
그가 과거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산투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비뉴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재판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호 합의를 통해 이달 10일 맺은 계약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비뉴는 AC밀란(이탈리아)에서 뛰던 2013년 이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5명의 남성과 함께 알바니아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들 일행은 여성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이탈리아 법원은 2017년 호비뉴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으나 호비뉴 측이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 현재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AP 통신 등은 산투스가 스폰서들의 거센 반발로 호비뉴와 계약을 끝맺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스폰서들은 호비뉴의 범죄 혐의가 남아 있는 점을 지적하며 구단 후원을 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의 치과교정 프랜차이즈 '올서프라이드'는 산투스가 호비뉴를 영입한 뒤 구단과 후원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테에 "산투스의 역사를 존중하지만, 후원은 여기에서 종료하기로 했다"며 "우리 고객은 대부분 여성이다. 구단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을 존중하지 않았으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호비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전했다.
15살 때인 1999년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의 눈에 띄어 산투스 유스팀에 발탁된 호비뉴는 2002년 산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었다.
이후 광저우 헝다(중국),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브라질), 시바스스포르, 바샥셰히르(이상 터키) 등을 두루 거쳤다.
이달 10일에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친정팀' 산투스로 돌아왔다. 브라질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1천500헤알(약 31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해 화제가 됐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정팀을 돕겠다며 복귀를 선택했지만, 뜻은 이룰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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