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을 기다렸다'…독일 최강 뮌헨 마침내 뚫은 손흥민
독일 시절 없던 '뮌헨전 득점' 처음 기록…토트넘 참패 속 활약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손흥민(27·토트넘)이 '독일 최강 클럽'이자 유럽 정상급 팀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에서 마침내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2분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렸다.
뮌헨과의 시즌 중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처음으로 기록한 득점이다.
손흥민이 뮌헨과 맞붙기 시작한 건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SV 1군으로 데뷔하고 골도 넣으며 가능성을 봤던 그는 2011-2012시즌을 앞둔 2011년 7월 프리시즌 경기에서 뮌헨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만난 뮌헨은 쉽게 뚫을 수 없는 상대였다.
2011년 8월 분데스리가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붙었으나 팀이 0-5로 대패하며 손흥민도 골 맛을 볼 기회가 없었고, 2012년 2월 맞대결 땐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일대일 기회에서 바깥 그물을 때려 골을 넣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던 2012-2013시즌 두 차례 대결도 조용히 지나갔다.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13-2014시즌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이미 '킬러'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었지만, 뮌헨을 만나서는 2013년 6월과 2014년 3월 모두 '골 침묵'을 이어갔다.
2014-2015시즌 공격 포인트를 쏠쏠히 올리며 상승세를 타던 2014년 12월, 그리고 2015년 5월까지 끝내 뮌헨전에서 한 번도 득점자로 이름을 올려보지 못한 채 독일 생활을 마쳤다.
그 사이 2015년 4월 레버쿠젠이 뮌헨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8강에서 만난 적도 있지만, 손흥민은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이후에도 도르트문트와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격돌해 득점포를 가동할 때가 있었으나 뮌헨과는 만나지 못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 대표팀과 뮌헨의 '철벽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를 한 차례 뚫은 적이 있지만, 뮌헨과의 재대결은 기약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이 성사됐고, 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 뛸 때보다 한층 성장한 손흥민은 이번만큼은 달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쉴 새 없이 골문을 위협해 노이어를 여러 번 움직이게 하더니 경기 시작 12분 만에 기다리던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이 후반 급격히 무너지며 2-7로 대패해 선제골도 빛을 잃었지만, 손흥민은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할 정도로 분투하며 한 차례 남은 뮌헨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토트넘과 뮌헨의 다음 대결은 12월 12일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 6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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