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전반기 최악의 이적생 중 한 명에서 후반기 들어 밀란 통곡의 벽으로 우뚝 선 주장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가투소 감독 부임이 올 시즌 밀란의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보누치는 3일(한국시각) 이탈리아의 '칼치오 메르카토'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본 궤도에 오른 비결로 가투소 감독의 부임을 꼽았다. 밀란 공식 채널 '밀란 채널'과의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에서 그는 "선수로서 가투소는 밀란의 위대한 선수였지만, 팀의 벤치에 앉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가 도착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가투소와 같은 신임 사령탑에는 너무나도 많은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가투소는 그가 선수로서 배운 것은 팀에 제대로 전달했다. 그는 퍼즐 조각을 하나로 묶었고, 우리는 기계와 같은 존재가 됐다"며 가투소 부임이 밀란에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보누치는 밀란으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적 과정에서 보누치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밀란 입성에 먼저 관심을 보였고, 밀란은 그의 구애를 받아들였다. 이후 밀란은 보누치에게 주장 완장을 주며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유벤투스 시절과는 사뭇 대조되는 활약상이었다. 무엇보다 대인방어에서 여러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하락세가 분명해 보였다. 밀란으로서도 보누치로서도 루즈-루즈딜인 것 같아 보였다.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시즌을 치를수록 팀에 다시금 녹아들었고, 이제 보누치는 밀란 수비의 중심으로 우뚝 서며 밀란을 거쳐 간 대선배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파트너 알레시오 로마뇰리와의 호흡이 일품이다. 아주리 군단의 현재와 미래의 만남에 밀란은 최근 6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난공불락의 수비진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보누치가 있다.
보누치가 밝힌 부활 비결은 가투소 감독 부임이었다. 가투소 부임으로 자신은 물론 선수들 역시 큰 자극이 됐다고 강조했다.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보누치는 "구단의 도움 그리고 가투소 감독의 부임 이후 우리는 어깨에 놓인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 결과는 개인적으로도 팀으로서도 보여지는 것 그대로다"며 가투소 감독의 위닝 스피릿이 팀 내 분위기 쇄신에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가투소 감독 부임 초기만 해도 밀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느낌표로 변했다. 무엇보다 현역 시절부터 강점이었던 선수단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무기였다. 스리백 전환 실패를 교훈 삼아 기존 포메이션이었던 윙어를 활용하는 포백 대형 역시 팀 성적 향상에 날개를 달았다.
상승세 밀란의 다음 상대는 인테르다. 밀란은 오는 5일 오전 '주세페 메아차'에서 인테르와 격돌한다. 양 팀 승점 차는 7점이지만, 밀란의 상승세가 매섭다. 라치오와 로마 등 쟁쟁한 팀과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만큼 내친김에 더비전 승리로 4위권 입성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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