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KS 최고 믿을맨 김진성…"주자 있으면 전투력 상승"
시즌 초 일탈 행동에도 신뢰 얻어…"감독님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우완 불펜 투수 김진성(35)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반전 드라마 주인공이 됐다.
김진성은 17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5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5경기에서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안타는 4개만 허용했다.
김진성은 늘 긴박한 상황에서 호출됐다.
1차전에서는 4-2로 앞선 6회초 1사 2, 3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고, 2차전에서는 1-3으로 밀린 7회초 무사 1루에 등판했다.
3차전에서는 6-6으로 따라잡힌 7회말 무사 1, 3루에, 4차전에선 2-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 등판했다.
5차전에서는 선발 구창모가 8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3루타를 맞자 긴급 투입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이 김진성이라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진성은 5경기 연속 출장에도 "피로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을 때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제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타자가 더 세게 들어올 것 같아서 마운드에서 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마운드에서는 웬만하면 즐기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앞선 투수가 승계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도 김진성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승계 주자가 있으면 몸이 반응한다. 전투력이 상승한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는 것 같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비결을 설명했다.
5차전에서 무사 3루에 등판했을 때도 김진성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주자가 박건우인 것을 알았다. 주자는 신경 안 쓰고 보지도 않았다. 타자에게만 집중하고자 했다. 무조건 창모의 승리를 지켜주자는 마음으로 집중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 김진성은 2020시즌을 좋지 않게 출발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도중 연봉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중도 귀국했다.
김진성은 시즌 개막 후에도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후반기 1군에 합류해 NC 불펜에 큰 힘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믿고 부르는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진성은 "시즌 초에 동료들에게 미안함이 있었는데, 지금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께도 시즌 초에 죄송했는데, 후반에 믿고 내보내 주셨다. 보답하려면 더 열심히 던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주 경기에 나가고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더 좋은 투수들도 있고 후배들도 있는데 믿고 기용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이 감독에게 마음을 전했다.
김진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 감독을 찾아가 "최대한 많이 내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많이 던졌는데도 몸에 힘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많이 나가도 지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체력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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