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설' 윤성환 "잠적한 적 없고 결백…경찰 조사도 받겠다"
도박 빚·잠적 보도에 강력 반박…"소문이 사실처럼 퍼져 답답"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31)이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잠적과 도박 빚 문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성환은 16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잠적한 적이 없다. 도박 문제는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말 억울하다. 결백을 밝히고 싶다. 경찰이 조사하겠다고 부른 적도 없다. 경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 지금은 내 결백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국내 매체는 '삼성 라이온즈 30대 프랜차이즈 선수 A가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사였지만, 많은 관계자와 팬은 윤성환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보도 내용을 확인한 윤성환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채무가 있는 건 맞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 조직 폭력배와 연루됐다는 건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내가 도박과 전혀 무관하다는 걸 경찰 조사에서 밝혔으면 좋겠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사실처럼 퍼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성환은 '잠적설'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2군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게도 사연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윤성환은 "9월에 삼성 구단 관계자가 '우리는 윤성환 선수와 2021시즌에 계약할 수 없다. 은퇴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는 등 선수가 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정말 서운했다. 나는 삼성에서만 뛰었고, 우승도 여러 차례 했다. 은퇴는 삼성에서 하고 싶었다. 나는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를 구단이 예우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더 하지 못하더라도,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었다. 최대한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다른 직원을 통해 '대표이사와 면담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단에서 답이 없었다"며 "시즌 막판에야 다시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그땐 통화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 연락을 피했다. 다른 관계자와는 연락이 되는 상태였다. 이걸 '잠적'이라고 표현해도 되는가"라며 반문했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4시즌 동안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불거지면서 고초를 겪었다.
그는 "당시 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금도 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내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었다"며 "선수로 더 뛸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다. 나는 결백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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