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없는 KS'...8번 알테어 vs 2번 페르난데스 승자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하는 2020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5승제)에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성 강한 외국인 타자들이 맞붙는다.
NC는 에런 알테어(29),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32)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린다.
알테어와 페르난데스는 '전형적인' 외국인 타자는 아니다.
보통 외국인 타자가 4번 등 중심타자로 나서는 것과 달리, 알테어는 8번, 페르난데스는 2번에서 주로 쳤다.
하위 타선에 있지만, 알테어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 90득점 등으로 웬만한 중심타자 못지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4번 타자의 상징과 같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은 물론, 도루 22개에 성공하며 호타준족의 기준인 20홈런-20도루 기록도 세웠다.
알테어는 NC 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해준다. 하위타선에서 알테어가 해결사로 나서면 NC는 한 라인업에서 중심타선이 2번 돌아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강한 2번 타자'다. 테이블 세터를 이루지만 도루는 0개다. 페르난데스의 강점은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이다. KBO리그 역대 2호 200안타를 아깝게 채우지는 못했지만 199개의 안타로 올 시즌 안타왕을 거머쥐었다.
페르난데스 역시 21홈런, 105타점, 104득점 등으로 해결사로 손색없는 능력을 보유했다.
페르난데스가 2번 타순을 지킴으로써 두산은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다.
지난 4일 두산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온 페르난데스가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린 덕분에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나가 한국시리즈까지 순항할 수 있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kt wiz를 3승 1패로 꺾으면서 '외국인 타자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로하스는 정규시즌 kt의 3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0.349(3위),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이상 1위) 등으로 리그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냈다.
로하스가 가을야구를 한 박자 일찍 마감하면서 알테어와 페르난데스는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외국인 타자 자리를 두고 맞대결하게 됐다.
올해 NC에 새롭게 합류한 알테어는 한국시리즈는 물론 한국의 포스트시즌 무대 자체가 처음이다.
두산 2년 차인 페르난데스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333으로 잘 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118로 주춤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