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NC…'타자 친화·투수 친화' 모두 한화 이야기
새 구장 창원NC파크 첫 경기 잔칫날에 우울한 패배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모든 구단의 부러움을 받는 새 구장을 가진 NC 다이노스가 정작 '초대 손님' 한화 이글스를 부러워하는 처지가 됐다.
NC는 19일 역사적인 경기를 했다.
올해부터 새로 홈으로 사용하는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벌인 날이다.
총 1천270억원(창원시 820억, 도비 200억, 국비 150억, NC다이노스 1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창원NC파크는 지하 1층, 지상 4층 2만2천석 규모에 메이저리그급 시설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NC파크는 NC의 재도약 발판이기도 하다.
지난해 창단 첫 꼴찌 수모를 당한 NC는 새 구장에서 다시 상위권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작년 크게 실망했던 팬들에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NC는 창원NC파크 개장 첫 경기에서 6천413명 팬의 응원을 받고도 한화에 2-5로 패했다.
창원NC파크의 특성은 아직 NC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외야 크기가 커진 점은 '투수 친화' 요소지만, 낮은 담장과 좁은 파울존, 바람이 많은 지역적 특성은 '타자 친화'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전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우리 타자들에게는 타자 친화적, 우리 투수들에게는 투수 친화적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첫 경기 결과만 보면 이 감독의 바람은 반대로 이뤄졌다.
개장 첫 승리는 물론, 첫 안타, 첫 볼넷, 첫 득점, 첫 홈런, 첫 도루 등 기록을 모두 한화 선수들에게 내줬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은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한화의 백업 선수에 가까운 김민하에게 2회초 '뜬금포'로 구장 첫 홈런 타이틀을 내줬다.
한화의 2년 차 외국인 선수 제러드 호잉은 5회초 구장 2호 홈런을 때렸고, 2개의 도루까지 빼앗았다.
NC가 지난겨울 4년 125억원 거금을 주고 야심 차게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양의지로서는 굴욕이었다.
양의지는 정은원에게도 도루 1개를 내주며 새 구장에서 총 3개의 도루를 허용, '당대 최고의 포수' 자존심을 구겼다.
NC는 9회초 3루수 지석훈의 악송구로 첫 실책 불명예를 썼다.
NC는 이번 경기에서 근심거리를 떠안았다.
좌완 선발 구창모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조기에 강판당한 것이다.
앞서 NC는 중심타자이자 주장인 나성범이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허리를 다쳐(좌측 내복사근 파열) 약 3주일간의 재활 진단을 받아 올 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할 처지에 놓였다.
내야수 박석민도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갓 돌아왔고, 마무리로 활약했던 투수 임창민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여서 추가 부상자가 나오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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