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황동일 마지막 각오에 영입 결정…제로에서 시작"
"황동일,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해…나쁜 습관 아예 못만들도록 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명세터' 출신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이 '미완의 세터' 황동일(33)을 품으로 거둬들였다.
최 감독은 27일 "제로(0)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황동일이 새로운 세터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결별한 세터 황동일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황동일은 최 감독의 테스트를 받고 26일 계약 도장을 찍었다. 최 감독은 황동일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고 직접 면담한 뒤 영입을 결정했다.
황동일은 2018-2019시즌 종료 후 훈련을 하지 않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최 감독은 "훈련을 안 하고 와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신체 조건이 세터로서 너무 좋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황동일을 받아들이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동일은 191㎝의 장신에 공격도 곧잘 해 '공격형 세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아왔다. 2008-2009시즌 프로배구 신인왕에 오르면서 기대를 더욱 키웠지만, 황동일은 정착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삼성화재를 거친 황동일의 5번째 팀이다.
최 감독은 "황동일에게는 가능성이 있는데, 나쁜 습관들이 있다.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게 안 좋아 보인다"고 단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습관을 고치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제로에서, 기초부터 시작해서 아예 습관 자체를 다시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에 새 출발 하는 것은 구단은 물론 황동일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최 감독은 "황동일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나도 과감하게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황동일의 합류로 현대캐피탈은 이승원(26), 이원중(24), 황동일 등 3명의 세터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세터 불안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냈다.
주전 이승원이 최 감독의 쓴소리와 함께 우승 세터로 성장하고, 이원중도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이다. 앞서 최 감독은 2016-2017시즌 노재욱(현 우리카드)을 챔프전 우승 세터로 키우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세터 1명이 시즌 전체를 다 끌고 가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이 온다. 이원중과 황동일이 어려울 때 이승원을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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