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부터 바꾼 과감한 개편…변화가 가져온 토론토의 우승
간판스타와 감독 내보내며 '체질 개선' 시도
'큰 무대 울렁증' 떨쳐내고 사상 첫 챔프전 트로피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꿨다. 그리고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2018-2019 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 홈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14-110으로 꺾었다.
챔프전 3연패에 도전하던 골든스테이트를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제압한 토론토는 창단 후 처음으로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막혀 번번이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토론토는 과감한 팀 개편으로 왕좌에 올랐다.
2017-2018시즌이 끝난 후 토론토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사령탑 드웨인 케이시 감독을 경질했다.
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팀 간판선수 더마 더로전을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보내고,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왔다.
오랫동안 팀의 기둥이었던 감독과 프랜차이즈 스타를 모두 내보낸 토론토의 급격한 변화에 팬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길었던 암흑기를 지나 비로소 동부의 강팀으로 자리 잡은 토론토가 자칫 다시 추락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토론토의 마사이 유지리 단장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결과로 증명했다.
신임 닉 너스 감독의 지휘 아래 레너드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한 토론토는 밀워키 벅스와 더불어 동부 콘퍼런스 최강의 팀 중 하나로 떠올랐다.
파워포워드 파스칼 시아캄은 몰라보게 성장한 기량으로 레너드를 도왔고, 서지 이바카 역시 전성기 모습을 되찾은 듯한 경기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레너드와 함께 샌안토니오에서 건너온 대니 그린과 시즌 도중 합류한 마크 가솔 역시 쏠쏠한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토론토의 '정신적 지주'인 카일 라우리는 플레이오프 무대에만 서면 위축되던 '새가슴' 기질을 극복하고 기둥 역할을 수행했다.
벤치 멤버인 프레드 밴플리트 또한 승부처마다 어김없이 3점 포를 꽂아 넣으며 팀을 몇번이나 위기에서 구해냈다.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 매직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꺾고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토론토는 야니스 안테토쿤보가 이끄는 밀워키마저 제압하고 창단 후 첫 챔프전에 올랐다.
부상으로 케빈 듀랜트를 잃은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기세를 탄 토론토 앞에 무릎을 꿇으며 챔프전 3연패를 놓쳤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레너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토론토가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과감한 개혁으로 '만년 동부 2인자'에서 단숨에 'NBA 챔피언'에 오른 토론토의 약진은 농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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