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오른 박태환 "후배들 기록 보고 정신 바짝 차렸죠"
준비 기간 짧았음에도 46초대 기록…"내년 계획은 미정"
체전 金 37개로 역대 최다 눈앞…"과분한 성적…마지막까지 최선"
(김천=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가뿐하게 전국 체전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30·인천시체육회)은 후배들의 선전이 자극제가 됐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7일 경북 김천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9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그는 첫 100m 구간을 52초29로 턴했다.
2위인 허원서(인천시청)보다 0.73초 앞선 기록이었다.
레이스 후반부부터 박태환은 빠르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150m 구간을 돌았을 때 2위와 격차는 1.74초로 벌어졌다.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 그는 가뿐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인 1분44초8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체전에서 작성한 기록(1분48초71)보다는 빨랐다.
박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는 연습 기간이 매우 짧았던 탓에 더 긴장을 했다"며 "대회 3주 전 즈음부터 몸에 탈이 나고 담도 걸리고 했는데 좋은 결과를 거둬서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전국체전은 다이빙과 수구, 경영이 비슷한 시간에 하기 때문에 몸을 풀고 경기를 준비하는 부분에서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다른 선수들도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뛴 남자 일반부 경기에 앞서 치러진 고등부 자유형 200m 경기에서는 신예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포스트 박태환'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호준(영훈고)은 1분47초5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선우(서울체고)도 1분47초69초 은메달을 차지했다.
일반부 2위를 차지한 허원서(인천시청)의 1분50초35보다도 빠른 기록이었다.
박태환은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경기 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줬다"며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자유형의 발전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경기 전에 수모를 쓰면서 고등부 기록을 보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며 "후배들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레이스에 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전국체전 자유형 200m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박태환은 이 종목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그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의 남은 종목은 3개. 전국체전에서 개인 통산 37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그는 남은 경기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면 이보은 전 강원도청 감독이 보유한 체전 수영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38개)을 넘어선다.
'체전 금메달이 몇 개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한 20개 정도일까요?" 하며 고개를 갸웃하던 박태환은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는 사실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과분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가 100회 대회인 만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는데 마무리까지 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400m 자유형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그는 400m와 200m에서 모두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00m와 200m, 400m 세 종목 경기를 치러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자연스레 관심은 그의 2020년 도쿄올림픽 도전 여부에 쏠렸지만, 박태환은 답변을 피했다.
그는 "아직 내년 계획은 정해두지 않았다"며 "체전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이번 대회를 잘 치르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