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체전 전종목 메달' 김수지 "다리 근력은 타고났어요"
"월드컵서 올림픽 티켓 확보가 목표…기술의 노련함은 더 채워야죠"
(김천=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7월 광주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다이빙에서 '깜짝 메달'을 수확했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한국 다이빙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우하람, 김영남(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니라 비교적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신예 김수지(21·울산시청)였다.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수지는 당시 대회에서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유일의 메달리스트였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노메달'로 마칠 뻔했던 한국은 김수지 덕분에 수모를 면했다.
이번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김수지는 5종목에 출전해 전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걸었다.
광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1m 스프링보드에서는 1위에 올랐지만, 3m 스프링보드에서는 대표팀 동료 조은비(인천시청)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박수경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플랫폼 싱크로 다이빙에서도 김수지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플랫폼과 3m 싱크로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7일 전국체전을 모두 마친 김수지를 경북 김천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만났다.
김수지는 부상을 안고 이번 대회를 뛰었다. 대회 2주 전 그는 연습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다.
김수지는 "통증을 참고 훈련을 했는데 걷기 힘들 정도로 부상이 악화했다"며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느라 체전 1주일 전까지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를 끝까지 뛰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이번 체전에 출전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수지가 메달을 딴 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올림픽 종목인 3m 스프링에서 김수지는 세계와 격차를 실감하며 21위에 그쳐 18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수지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서 대회에 나갔는데 숙련도가 부족했다"며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꼭 실수가 나오더라"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서는 내년 4월 열리는 다이빙 월드컵에서 상위 18명(올림픽 티켓 확보한 선수 제외)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남은 시간이 충분한 만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이빙 선수로서 자신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김수지는 "다리 힘은 타고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스쾃을 95㎏까지 들어봤다"며 "마사지를 받을 때도 트레이너 선생님이 다리 근육이 정말 크다고 놀라곤 하셨다"고 전했다.
단점으로는 '노련함 부족과 마인드 콘트롤'을 꼽았다.
그는 "아직 기술을 구사하는 데 있어서 노련함이 더 필요하고, 시합에서의 '멘털 관리'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올림픽 전까지 끝없는 연습으로 단점들을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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