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상주 감독 "'관물대올라' 별명 지어주신 분 보고 싶어"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빗댄 '펩태완·관물대올라'…"모두 과분한 별명"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저에게 '관물대올라'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분을 만나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어요."
내년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주 상무를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A로 이끈 김태완(49) 감독은 "더는 바랄 게 없다"라며 느긋한 심정을 드러냈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24일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널A에 속한 게 영광이다. 올 시즌 해왔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김천으로 연고지를 바꾸는 상주는 프로연맹 규정에 따라 내년부터 K리그2(2부리그)로 이동해야 한다.
이미 '2부 강등'을 등에 업고 이번 시즌에 나선 상주는 22라운드까지 11승 5무 6패(승점 38)를 기록, 포항(승점 38)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4위를 차지하며 파이널A(1~6위)에 포함됐다.
김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너무 잘해 줬다. 더는 바랄 게 없다"라며 "선수들이 올해의 끝(2부 강등)을 이미 알고 있어서 오히려 현재에 더 충실할 수 있었다. 남은 5경기에도 준비된 선수들은 언제든 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상주가 선전하면서 팬들은 김태완 감독에게 전술가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름을 따서 '펩태완', '관물대올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둘 중 어느 별명이 더 좋으냐고 묻자 김 감독은 "모두 과분한 별명"이라고 민망해했다.
하지만 그는 "'관물대올라'라는 별명을 지어준 분은 진짜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 만나서 축구화라도 선물을 주고 싶다"라며 "군대와 축구를 잘 접목해서 만든 별명이다. 덕분에 안티팬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상주의 수비수 권경원은 수줍어하는 김 감독을 보면서 "사실 감독님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을 더 좋아하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김 감독은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자 "포항의 송민규가 빨리 입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입대'를 권유해 미디어데이에 나선 다른 팀 사령탑들과 선수들에게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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