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민규·전북 출신 권경원 "울산 꼭 이길래요" 한목소리
전북과 우승 경쟁 벌이는 선두 울산, '공공의 적'으로 지목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라운드의 '공공의 적'은 역시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였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라운드 시작을 이틀 앞둔 24일 파이널A에서 경쟁하는 상위 6개 팀 선수, 감독들이 포부를 밝히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파이널A 남은 다섯 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 트로피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우승 경쟁 구도가 울산(승점 50)과 전북(승점 48)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의 송민규와 상주 상무의 권경원이 반드시 꺾고 싶은 상대로 울산을 지목, 울산 대표로 참석한 이청용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군 팀의 한계를 넘어 4위로 고공비행 중인 상주, 그리고 '동해안 더비'로 엮여 맞붙을 때마다 '출혈 승부'를 벌여온 포항은 울산에 분명 껄끄러운 존재다.
게다가 권경원은 전북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상주에 입대하기 전까지 전북 소속으로 뛴 선수다.
권경원은 전북과의 인연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상주 소속으로 울산을 못 이겨봤다. 울산을 적어도 한 번은 이겨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포항은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에 대승을 거둬 울산이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주도록 만든 팀이기도 하다.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울산에 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전날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었다.
올 시즌 9골 3도움을 올려 영플레이어상 '0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포항의 송민규는 울산을 상대로는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송민규의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송민규는 "전북과 울산 상대로 승리가 없다"면서 "둘 중 한 팀을 파이널라운드에서 이기고 싶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10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청용은 여유 있게 대처했다.
이청용은 "그동안 K리그 수준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와 상대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특히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발전한 팀이 전북인 것 같다. 파이널라운드에서는 꼭 전북에 이겨서 팬들을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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