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2경기 4골' 전북 구스타보 '복덩이'에서 '더블 파랑새'로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복덩이' 구스타보(26·브라질) 덕에 창단 첫 '더블(2개 대회 우승)'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브라질에서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던 스트라이커 구스타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측면 공격수 바로우(28·감비아)와 함께 올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해왔다.
시즌 초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던 전북 공격은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가세하면서 예년의 날카로움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정규리그 10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올린 구스타보의 파괴력은 전북(승점 48)이 선두 울산(승점 50)을 끈질기게 추격하게 한 동력이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의 활약은 더욱더 눈부시다. 2경기에서 4골을 폭발, 단번에 득점왕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구스타보는 국내 무대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7월 2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8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전북의 5-1 대승을 끌어냈다.
23일 성남FC와의 준결승전에서는 1-0 승리를 부르는 결승골을 책임졌다.
바로우의 침투 패스도 좋았지만, 성남 수비수 2명을 뚫어내는 구스타보의 순간 스피드와 몸싸움 능력이 특히 빛났다.
구스타보 덕에 전북은 FA컵에서 유독 약했던 모습을 오랜만에 지워내며 7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구스타보는 그라운드 위에서만 빛나지 않는다. 축구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특급'이어서 조제 모라이스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다.
늘 쾌활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구스타보가 있어 전북 훈련장에는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특히, 내성적인 성격의 바로우가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구스타보의 역할이 크다.
구스타보는 늘 바로우와 함께 다니며 국내 선수들과 소통의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바로우가 나이가 많은데도 동생으로 느껴질 정도로 구스타보가 잘 챙겨준다"면서 "'팀이 잘 돼야 내가 잘된다'는 생각이 깊이 자리 잡힌 선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북은 이제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우승하면 창단 이래 첫 더블을 이루게 된다.
전북 팬들은 구스타보가 '복덩이'를 넘어, 사상 첫 '더블 파랑새'로 거듭나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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