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1세이브 ERA 0.69…루친스키 "MVP는 당연히 양의지"(종합2보)
1차전 선발승·4차전 세이브·6차전 선발승…데일리 MVP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기자 = 드루 루친스키(32)는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향하는 고비마다 고척돔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인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새 역사의 서막을 쓴 17일 KS 1차전에서 선발승을 챙기며, NC 첫 KS 승리를 견인하더니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NC가 KS 우승을 확정한 6차전에서도 루친스키는 마운드를 지배했다.
2020년 KS, 루친스키의 성적은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다. 13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은 1개(3실점)만 내줬고, 삼진은 12개를 잡았다.
루친스키는 2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와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루친스키의 역투 속에 NC는 4-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2020년 KS 우승을 확정했다.
K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동료 포수 양의지에게 내줬지만, 루친스키도 MVP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루친스키는 기자단 투표에서 33표를 얻어 36표를 얻은 양의지에게 MVP를 내줬다. 대신 6차전 데일리 MVP에 올랐다.
첫 외국인 투수 KS MVP의 꿈은 무산됐다.
톰 퀸란(2000년·현대 유니콘스), 타이론 우즈(2001년·두산), 야마이코 나바로(2014년·삼성 라이온즈)가 KS MVP에 오른 적은 있지만, 이들은 모두 야수였다.
하지만 모두가 루친스키의 공헌도를 인정한다.
그는 17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 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21일 열린 4차전에서 2-0으로 앞선 7회에 등판해 2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4차전에서 공 39개를 던진 루친스키는 2일을 쉬고서 6차전 선발로 나섰고, 이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차전에서 루친스키가 구원 등판해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 것은 이동욱 NC 감독이 꼽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승부처'였다.
루친스키는 "이렇게 긴 시즌을 기분 좋게 끝내서 너무 좋다"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일주일 동안 3경기에서 13이닝 역투를 펼친 것을 돌아보면서는 "해야 하는 일을 책임감 있게 했을 뿐이다. 포수 양의지와 야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모습을 보니 내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6차전에서 두산에 6개의 안타를 허용하고도 실점을 막은 루친스키는 "일주일 안에 두산을 세 번 상대하니 상대 타자들도 노리고 온 게 있었을 것이다. 잘 조절해서 대처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MVP를 3표 차로 양의지에게 내줬지만 루친스키는 "누가 MVP를 받든 상관없었다. 양의지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양의지에 대해 루친스키는 "참 멋있는 사람"이라며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한 번도 사인에 반대한 적이 없었다. 훌륭한 포수고, 두산 선수들을 너무 잘 아는 선수니 믿고 따라갔다"고 칭찬했다.
이어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순간이 오면 먼저 일어나서 팀을 리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덧붙였다.
루친스키는 "NC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은 운동하지 않을 거다. 그냥 축하하면서 즐기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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