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군단' NC, 창단 9년 만에 첫 KS 우승…주장 양의지 MVP(종합)
5회 이명기 결승타·6회 3점 추가…시리즈 4승 2패로 정규리그·KS 통합 우승
두산, 26이닝 만에 7회 2득점…역대 KS·단일 PS 최다 연속 이닝 무득점 불명예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2011년 창단 이래 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치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0-0인 5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이명기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고 6회 박석민, 박민우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해 4-2로 이겼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두산을 따돌리고 창단 9년 만이자 2013년 1군 무대 진입 이래 8시즌 만에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 축배를 들었다.
NC는 또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통합우승을 이뤄내 2020년 KBO리그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NC는 아울러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두산에 무릎 꿇은 빚도 4년 만에 설욕했다.
NC의 주장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에서 80표 중 36표를 받아 KS에서 2승 1세이브로 맹활약한 외국인 선발 투수 드루 루친스키(33표), 나성범(10표)을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의지는 상금 1천만원을 받는다. 양의지는 두산에서 뛰던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받았고, 팀을 옮겨 두 번째로 영광을 안았다.
양의지는 이번 KS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에 홈런 1개, 3타점을 수확했다.
특히 안방마님으로서 영리한 볼 배합으로 4∼5차전 연속 영봉승을 이끄는 등 두산 타선을 25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묶어 NC의 우승에 공수에서 큰 힘을 보탰다.
아깝게 3표 차로 MVP를 놓친 루친스키는 6차전 데일리 MVP에 뽑혀 100만원 상당의 코스메틱 상품권을 챙겼다.
정규리그 3위로 LG 트윈스(준플레이오프), kt wiz(플레이오프)를 잇달아 물리치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타선이 NC 마운드에 완전히 묶여 4∼5차전에서 내리 영패를 당하고 6차전에서도 초반 숱한 기회를 놓쳐 주도권을 빼앗긴 끝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앞선 두 경기 영패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두산의 방망이는 6차전에서도 그야말로 봉인된 채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차전(선발), 4차전(구원)에 이어 이번 KS에서만 세 번째로 맞닥뜨린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를 상대로 두산은 1회부터 활발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단 1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1회 정수빈의 우전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엮은 2사 1, 2루에서 김재호가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선두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전 안타, 1사 후 박건우의 우익수 앞 안타, 박세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2회 1사 만루에선 허경민이 삼진, 정수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차례로 물러나 땅을 쳤다.
4회 공격은 더욱 허무했다.
페르난데스의 우전 안타, 오재일의 우선상 2루타로 잡은 천금의 무사 2, 3루에서 세 타자가 진루타 하나 못 쳤다.
박건우가 3루 땅볼, 박세혁이 1루수 땅볼로 각각 잡혔다. 발이 느린 3루 주자 페르난데스가 도저히 홈을 노릴 수도 없는 타구였다.
허경민마저 미끄러지면서 걷어낸 NC 2루수 박민우의 호수비에 걸려 1루를 밟지도 못했다.
두산은 5회 선두 타자 정수빈의 우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또 잡았지만 최주환, 김재환이 잇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히고 김재호마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바람에 할 말을 잃었다.
두산이 5회까지 안타 6개와 사사구 2개를 얻고도 잔루 8개만 남긴 채 무득점에 머물자 NC가 0의 침묵을 먼저 깼다.
엿새 만에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의 힘 있는 투구에 막혀 4회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못 잡은 NC는 5회말 2사 후 권희동, 박민우의 연속 좌전 안타로 1, 2루를 엮었다.
NC의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권 기회에서 이명기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렸고, 권희동이 홈을 찍어 마침내 첫 점수를 뽑았다.
기선을 제압한 NC는 6회말 1사 후 에런 알테어의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에 이은 박석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위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두산 박치국은 노진혁과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 불을 더 키웠고, 박민우가 2사 만루에서 올라온 두산 세 번째 투수 이승진을 좌전 안타로 두들겨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승기를 잡은 NC는 6회 마이크 라이트를 구원으로 내보내 잠그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0-4로 끌려가던 7회초 허경민과 정수빈이 각각 라이트, 임정호의 공에 맞아 무사 1, 2루 추격 기회를 얻었다.
최주환의 내야 땅볼로 이어간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이 2루수 땅볼을 쳐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KS 3차전 8회 이래 이날 6회까지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역대 KS 및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 이닝 무득점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뒤 26이닝 만에 점수를 뽑았다.
두산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호의 좌선상 2루타에 힘입어 2-4로 따라붙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유격수 노진혁에게 막혀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NC는 8회 4차전 승리 투수인 송명기, 9회 마무리 원종현을 차례로 투입해 두산의 공격을 틀어막고 역사적인 첫 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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