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두산 오재일, KS 판도 흔들 '키플레이어'
이동욱 감독 "토종 선발의 영향력" 김태형 감독 "타선 시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의 열쇠는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와 두산 베어스 타자 오재일이 쥐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신한은행 쏠(SOL)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키플레이어'로 두 선수를 꼽았다.
구창모, 오재일만 언급한 것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타자는 양의지, 투수는 구창모"라고 답했고, 김 감독은 "최원준이 투수에서는 키(key), 타자는 오재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구창모와 오재일의 활약에 따라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이 감독은 "구창모는 두 외국인 투수(드루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를 이은 국내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구창모가 호투하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창모는 정규시즌에서 15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2달여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불펜으로 복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선발투수로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정공법을 쓸 것"이라며 구창모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임을 암시했다.
구창모가 부상을 완전히 떨친 모습으로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친다면 NC 선수단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두산은 오재일의 부활을 기다린다. 두산의 3번 타자인 오재일은 kt wiz와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타율 0.067로 부진했다. 그에 앞서 LG 트윈스와 벌인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타율 0.222에 그쳤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살아나면 시너지 효과로 타선의 나머지 선수들도 살아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재일은 NC의 경계 대상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두산에서 경계하는 선수는 투수에서는 가장 좋은 크리스 플렉센이고, 타자는 우리 팀에 강했던 오재일"이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올해 정규시즌 NC에 타율 0.322로 강했다.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는 NC를 상대로 타율 0.600에 홈런 5방을 폭발하기도 했다.
오재일이 한국시리즈에서 'NC 저승사자' 면모를 되찾으면 NC는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한다.
김 감독은 "NC에서는 특정 선수보다는 왼손 투수들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 팀에 왼손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C 좌완을 대표하는 선수로는 불펜 임정호와 함께 선발 구창모가 꼽힌다.
김 감독은 NC 타선에 대해서도 "양의지도 있지만, 그 앞에 박민우, 이명기처럼 빠르고 정확한 타자들을 안 내보내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상위 타선의 출루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NC의 강점이 '조직력'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우리 팀의 똘똘 뭉치는 힘을 믿는다. 그 힘이 강하다면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을 강점으로 들었다. 그는 "경험이 우리에게 가장 강한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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