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는 양의지 시리즈? 박세혁 "제가 더 젊고 빠르죠"
양의지 2016년 두산 소속으로 KS MVP…박세혁, 양의지 그늘 벗어나 우승 경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7일 시작하는 2020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는 일명 '양의지 시리즈'라 불린다.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의 주장이자 포수, 4번 타자를 맡는 핵심 전력이다. NC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한 것을 두고 '양의지 효과'라는 말이 나왔다.
양의지는 NC의 한국시리즈 맞수인 두산 베어스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양의지는 2018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NC로 이적하기 전까지 두산에서 뛰면서 2015·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바로 NC였다.
양의지가 '친정' 두산에 비수를 꽂고 NC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선물할지는 이번 한국시리즈 관전 포인트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신한은행 쏠(SOL)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어김없이 '양의지 시리즈'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그런 것은 기사로 나오는 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NC가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과 프런트,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NC로 이적하면서 분명히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목표가 2년 만에 이뤄졌다. 지금 이 자리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즐길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에 대해서도 양의지는 "친정팀과 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가 시작할 때부터 흥분됐다. 재밌을 거라는 생각에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웃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가 경기인 만큼 의지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당연히 '저놈'이 최선을 다하겠죠. 저놈이 어떤 놈인데"라면서도 "그렇지만 옛정이라는 게 있으니 알아서 해라"라며 적이 된 옛 제자 양의지를 적당히 경계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주목해야 할 선수는 두산 포수 박세혁이다.
박세혁은 2018년까지 두산의 백업 포수로 양의지의 뒤를 받치다가 양의지가 NC로 떠나면서 두산의 안방을 차지했다.
'준비된 주전 포수'였던 박세혁은 2019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양의지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당당히 '우승 포수'로 거듭났다.
박세혁은 "플레이오프 3차전 사전 인터뷰 때부터 양의지 선배와의 대결 질문이 당연히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이목이 쏠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양의지와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된 상황을 받아들였다.
박세혁은 "저도 의지 형에게 많이 배웠고, 의지 형을 보면서 자랐다. 이번에는 대결하는 구도가 됐는데 좋은 승부를 펼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세혁이를 너무 많이 사랑하고 좋아해서, 야구보다는 개인적인 생활을 많이 가르쳤다"며 친분을 드러냈다.
'상대 팀의 같은 포지션 선수보다 내가 나은 것'을 말해달라는 기자 질문에 양의지는 "타율"이라고 말했다.
박세혁이 답할 차례가 되자 김태형 감독은 '나은 게 없다'며 아직 박세혁이 양의지보다 배울 게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경험으로나, 올 시즌 타격 기록으로나 양의지가 박세혁을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 0.328에 33홈런, 박세혁은 타율 0.269에 4홈런을 쳤다.
하지만 박세혁은 "나이도 젊고 다리가 좀 더 빠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세혁은 NC 테이블세터 박민우가 한국시리즈에서 적극적인 주루를 하겠다고 선언하자 "플레이오프에서 kt wiz의 도루를 저지하고 진루를 막아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