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이종욱 코치가 후배들에게…"KS서 누리고, 누벼라"
이호준 "우리가 못한 정규시즌 우승 이룬 후배들…KS는 특권"
이종욱 "KS에서는 과감해지길…시도해서 스타가 돼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KS)를 눈앞에 두고 있다.
NC의 첫 한국시리즈는 선수로서, 두 번째 한국시리즈는 지도자로서 맞는 이호준(44), 이종욱(40) 코치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호준 타격코치와 이종욱 주루코치는 2016년 NC의 첫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로 뛰었다.
이후 이호준 코치는 2017년, 이종욱 코치는 2018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고, 2019년 시즌을 코치로 맞이했다.
코치 2년 차인 올해는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호준 코치는 지난 15일 연합뉴스 비대면 인터뷰에서 "우리가 못했던 정규시즌 우승을 후배들이 이뤘다. 타격코치로서 뿌듯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 지도자로서 정규시즌 1위를 하지 선수 때보다 더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이종욱 코치도 "코치로서 정규시즌을 우승하니 기쁨이 두 배다. 1군 코치로는 첫해였고, 경기에서 내가 몸으로 뛸 수 없으니 더 힘들더라.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줘서 고맙다"고 우승 결실을 본 정규시즌을 돌아봤다.
어렸던 후배 선수들이 어느새 '우승 멤버'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 시절에는 내가 고참이었고, 지금 고참인 선수들이 후배였다. 후배들이 고참이 돼서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 '걱정할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든든해했다.
이종욱 코치도 "어렸던 (박)민우가 잘 성장해서 팀 리더 역할도 잘 해내더라"며 "제가 선수로 있을 때보다 선수들이 좀 더 밝아지고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시대의 흐름인가 싶은데, 개성도 넘치고 자기만의 것을 잘 드러낸다"며 기특해했다.
NC 레전드 출신 코치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17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7전 5승제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NC는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NC는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문 아픈 기억이 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난 것이다.
이종욱 코치는 은퇴 전 NC에서 보낸 5시즌보다 두산에서 더 많은 시간(8시즌)을 보냈는데도, 4년 전 한국시리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쓰리다.
이종욱 코치는 "NC에 있을 때 항상 포스트시즌 마지막에 두산에 졌던 기억이 있다. 두산에 설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에는 첫 한국시리즈라 준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올해는 선수들이 경험도 많이 했고 준비도 잘하고 있다. 좀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고 '많이 성장했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호준 코치는 2016년 '나테이박'(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 타선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나테이박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호준 코치는 "큰 경기에서 장타자들이 홈런이나 장타를 생각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시리즈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구속도 빨라지고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니 큰 스윙을 하면 잘 안 맞는 것 같다"며 "성범이에게 안타만 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번에는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두 코치는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한국시리즈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코치는 "한국시리즈는 보너스 게임이고, 정규시즌 1위를 이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선수들이 이점을 생각하며 경기를 즐기고 편하게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팀의 강점은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막혔을 때 풀어나가는 능력"이라며 "크게 긴장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종욱 코치도 "긴장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했으면 한다. 단기전에서는 좀 더 미쳐야 하지 않을까"라며 "시도해서 실패하면 욕먹고 말지만, 성공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며 "얘들아, 스타가 돼라"라고 격려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