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결승타' SK 김성현 "한 번쯤은 승리 주역 되고 싶었다"
호수비에 시즌 첫 3안타 활약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성현(33·SK 와이번스)의 날이었다.
눈부신 호수비에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그 3안타 중 하나가 바로 역전 결승타였다.
SK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0-3으로 뒤진 8회 말 2사 만루에서 키움 구원 안우진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고, 대타 최항의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은 바뀐 투수 윤정현의 3구째를 공략해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정진기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뒤에 만난 김성현은 "동점이 된 상황이라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며 "역전타를 치면 좋겠지만 못 쳐도 상관없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상대해본 투수라서 변화구가 오면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려고 했다"며 "첫 타석에 안타가 나와서 마음 편하게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평소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는 김성현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4회 초 선두타자 김하성의 타구는 안타성으로 보였지만 김성현이 날렵하게 몸을 날려 건져낸 뒤 강한 어깨로 아웃을 잡아냈다.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친 것도 SK 라인업에서는 김성현이 유일했다.
그는 호수비 상황에 대해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솔직히 못 잡을 줄 알았는데, 글러브에 공이 잡혀 있어서 나도 놀랐다"고 얼떨떨해했다.
김성현은 시즌 초반만 해도 정현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백업으로 밀려났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이날의 빛나는 활약으로 돌아왔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번은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꿈꾼다"며 "오늘 같은 경기가 빨리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또 한 번의 '인생 경기'를 기대한다는 말에는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그런데 하게 되면 기분이 뿌듯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팀 성적(9위)은 안 좋지만, 선수들끼리 밝게 하자고 다짐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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