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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로 전성기 재현 발판 마련한 LG, 희망을 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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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목) 23:06

                           


'뉴트로'로 전성기 재현 발판 마련한 LG, 희망을 쐈다

높아진 마운드에 자부심도 회복…외국인 장타자 영입이 숙제



'뉴트로'로 전성기 재현 발판 마련한 LG, 희망을 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3년 만에 즐긴 가을 야구를 짧게 마쳤다.

LG는 10일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5-10으로 져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LG는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꺾고 준PO에 진출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준PO 1∼2차전에서 내리 끝내기 패배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9일 3차전에서 승리해 기사회생했지만, 10일 4차전에서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더 높은 곳에 오르진 못했지만, LG는 과거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을 재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트로'로 전성기 재현 발판 마련한 LG, 희망을 쐈다

LG는 트윈스에서 선수와 코치를 지낸 차명석 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지난해 10월 새 단장으로 선임하고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1992년 LG에 입단해 2001년을 끝으로 은퇴한 차 단장은 LG의 전성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다.

차 단장은 좋은 성적을 내고 선진 구단으로 KBO리그를 주도하던 과거 LG 트윈스의 모습을 찾고자 무너진 구단 운영 시스템을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복고를 새롭게 해석한 '뉴트로'(New+Retro) 정신으로 구단 직원은 물론 트윈스 팬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겠다는 의지였다.

LG는 1990년대 강팀으로 군림하던 시절 원정 경기 때 입은 검은색 바탕의 상의와 흰색 줄무늬 하의 유니폼을 8년 만에 재도입했다.

이 유니폼엔 '하나의 팀'이라는 점을 강조해 선수 이름도 지웠다.

1994년 신바람 LG 야구의 전성기를 이끈 이광환 전 감독의 스타 시스템도 부활했다.

스타 시스템은 마무리 투수를 정점으로 한 불펜 운용 시스템으로 지금 KBO리그에서 자리잡힌 불펜 분업화 체계의 원형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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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도 인정할 정도로 예년과 비교해 가장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 마운드다.

KBO리그 2년 차인 타일러 윌슨, 올해 데뷔한 케이시 켈리,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로 LG 이적 3년 차를 맞이한 차우찬은 여느 구단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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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작년보다 5승 많은 14승 7패를 수확했다. 켈리도 14승 12패를 거둬 합격점을 받았다.

역대 LG 외국인 투수 중 나란히 이렇게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없었다.

차우찬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인 13승을 올려 두 외국인 투수와 보조를 맞췄다.

선발진을 뒷받침할 필승 계투조의 틀도 완성됐다.

대포알 강속구 투수 고우석이 마무리로 성공리에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소방수를 꿰찬 고우석은 8승 2패, 35세이브를 거둬들여 단숨에 세이브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새내기 사이드암 정우영이 16홀드, 왼팔 진해수가 20홀드를 각각 올려 허리를 강화했고, 또 다른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 김대현이 필승조에 가세해 9홀드를 보탰다.

반발 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의 영향에 따라 각 구단의 평균자책점이 개선된 가운데 LG는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6위(5.29)에서 4위(3.86)로 좋아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막판에 역전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연패도 짧게 끊을 수 있게 기대할 만한 마운드가 형성된 셈이다.

FA 계약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키움에서 LG로 옮긴 김민성은 핫코너를 공수에서 충실히 메웠다.

LG 2년 차 김현수는 주장 완장을 차고 '원 팀'(One team)으로 동료를 결속하는 데 앞장섰다.



'뉴트로'로 전성기 재현 발판 마련한 LG, 희망을 쐈다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의 동료와 손을 흔드는 '안녕 세리머니'와 경기 전 국민 의례 때 야수들이 일렬로 서서 각오를 다지는 의식 등이 김현수의 주도로 이뤄졌다.

차우찬, 김현수, 김민성 등 외부에서 온 FA들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생활로 LG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집권 2년 차인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도 팀에 완벽하게 뿌리내렸다.

선수들을 푸근하게 대하고 끝까지 믿는 류 감독의 리더십은 트윈스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적지 않았다.

LG는 마지막까지 선두 싸움을 펼친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과 달리 4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가을 야구를 할만한 실력을 갖췄지만, 1위 경쟁을 벌이기엔 벅찼다.

확실한 거포가 없어 경쟁팀에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는 16개를 친 유강남이었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과 교체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는 나란히 9개씩 치는 데 그쳤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대포를 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데려와야 LG의 마지막 퍼즐을 채운다.

필승조를 형성한 마운드는 젊고, 두 외국인 기둥 투수의 재계약도 청신호를 켰다.

새로운 장타자의 가세로 타선만 더욱 촘촘해진다면 LG도 대권 경쟁을 선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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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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