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MVP 조상우 "구속, 더 좋아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불펜 에이스 조상우가 위력적인 투구로 LG 트윈스 타선을 무력화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의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조상우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0-5 승리를 뒷받침하고 홀드를 수확했다.
키움은 7회 초 제리 샌즈의 적시타로 6-5로 재역전한 뒤 7회 말 2사 1루에서 조상우를 투입해 승기를 굳혔다.
조상우는 LG 김민성과 유강남을 각각 우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8회 말에는 정주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천웅, 오지환, 전민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상우는 "열심히 던졌고,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규시즌에 LG 트윈스에 평균자책점 9.64로 안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조상우는 "정규시즌에는 2경기에 몰아서 안 좋은 성적이 나왔던 거였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잘 던졌다. 그래서 기록은 신경 안 쓰고 던졌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는 물의를 빚고 연봉 삭감 등 자숙하는 분위기에서 올 시즌을 맞았지만,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키움의 대들보로 우뚝 섰다.
특히 원래 빠른 강속구가 더욱더 빨라졌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조상우는 시속 155㎞를 넘나드는 직구를 던졌다. KBO 스탯(STAT)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조상우가 유강남을 상대할 때 던진 직구는 최대 시속 158㎞에 이른다.
조상우는 "올 시즌 준비할 때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구속이 조금 더 나오더라. 그렇게까지 나올 것으로는 생각 안 했다"며 "허리를 회전할 때 순간 가속을 높였더니 스피드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속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계속 체크하고 수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가을야구 기간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 없다. 올해까지는 내가 가진 것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는 항상 정규시즌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감을 다지지는 않는다. 정규시즌에도 점수를 안 주고 이기려고 던졌고, 포스트시즌에도 똑같이 던질 것"이라고 가을야구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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