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희 감독 "이다영, 순간적으로 탈진했다…아픈 건 아냐"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은 지난 2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치른 뒤 코트에 쓰러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맹활약한 이다영은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쉴 틈이 없다.
V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인 소속팀을 위해 거의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고, 결국 5세트까지 이어진 혈전에 몸이 버텨내지 못했다.
다행히 이다영은 이후 사흘간의 휴식기 동안 체력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2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했다.
이 감독은 "KGC인삼공사전에서는 경기가 워낙 타이트했고, 경기 시간도 길어서 이다영이 순간적으로 탈진한 것 같다"며 "그날 경기 이후 이틀을 푹 쉬게 했다. 어디 관절이 아프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올해는 국가대표 경기가 워낙 많아서 이다영이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다영은 훈련하는 것보다 경기하는 걸 좋아하는 선수다. 훈련량을 조절하면 체력 문제는 괜찮을 것이다. 또 경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등록명 헤일리)에 대해서는 훈련 강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헤일리가 감각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러면 볼을 많이 때려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2단 공격, 후위 공격 등 여러 가지 공격을 많이 때려보게 했다"며 "조금은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의 공백을 극복해야 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의 자리는 이한비와 김미연이 메운다"면서 "김미연이 직전 경기에서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기회를 통해 더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영의 공백으로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 감독은 "루시아가 잘해줘야 한다는 건 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오늘 오빠와 친구들이 경기장에 왔다.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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