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양효진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KGC인삼공사와 3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11연패를 끊었다. 구단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인 12연패를 앞두고 거둔 값진 승리였다. 
그 중심에는 양효진이 있었다. 양효진은 마야와 함께 이날 경기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도 각각 3개, 2개씩 기록했다.
경기 후 양효진은 “오랜만이네요. 인터뷰실이 너무 반갑네요”라며 웃어 보이며 “상대 외국인 선수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는 있다. 그래도 오늘이 올 시즌 통틀어 가장 잘 풀린 경기인 것 같다. 수비, 연결, 세트까지 팀워크가 오늘 가장 좋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길어지는 연패에 양효진은 세리머니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묻자 양효진은 “일부러 안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초반에는 내 페이스대로 파이팅도 했는데 연패가 길어지니까 소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라며 “이기면 자신감을 얻는데 계속 져서 그런 것 같다. 지더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끔 좀 더 행동도 크게 하는 걸 생각해봐야겠다”라고 답했다.
주장이었기에 책임감이 더 컸을 양효진. 그는 “언니들이랑 친한 편인데, 이제 팀에 언니가 (황)연주 언니뿐이다. 후배들한테는 속 싶은 이야기를 못 한다”라며 “친했던 언니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의 마음가짐도 그렇고, 연주 언니도 말을 꺼내면 잘 이야기해줬다. 워낙 한 팀에서 오래 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그간 힘든 나날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덧붙였다.
양효진은 신인 시절이던 2007~2008시즌, 올 시즌과 같은 11연패를 겪은 바 있다. 당시와의 비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양효진은 “그때는 신인이어서 배운다는 생각이 많았다. 당시에는 팀적인 것보다 내가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했다”라고 운을 뗀 후 “당시 팀적인 부분은 (한)유미 언니가 신경 썼다. 지금은 내가 유미 언니 위치에 왔다. 당시에는 연패를 보내고 다음 시즌 우승했는데, 지금의 과도기를 잘 정리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부터 세계선수권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국가대표를 보내며 제대로 쉴 시간도 없었던 양효진. 그는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다 힘들 것이다. 워낙 스케줄이 빡빡했다”라며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대표팀 일정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몸 상태를 돌아봤다.
사진/ 유용우 기자 



  2018-12-05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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