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내일 개막…SK·인삼공사, 2강 위용 보일까
DB 일본인 선수 타이치 데뷔전, 전자랜드는 '2강'과 차례로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9일 개막해 2021년 4월 초까지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글날로 공휴일인 9일에는 오후 2시부터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 원주 DB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열리고 오후 6시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인천 전자랜드가 맞붙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시작하는 점이 아쉽지만 2019-2020시즌이 코로나19 때문에 리그 도중인 올해 3월 중단된 이후 여느 때보다 길었던 7개월 비시즌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설레는 시즌 개막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와 현대모비스 전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SK와 양동근 은퇴 후 '새 얼굴'들이 대거 가세한 현대모비스의 전력을 엿볼 기회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DB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SK는 지난 시즌 전력을 거의 그대로 보유한 데다 삼성에서 '에이스 외국인 선수' 역할을 했던 닉 미네라스를 데려왔다.
지난달 KBL컵대회에서는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등 주전 4명이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빠지고서도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맞서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양동근이 은퇴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장재석, 이현민, 김민구, 기승호 등 4명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도 숀 롱과 자키넌 간트의 '새 얼굴'들로 채웠다. 다만 롱이 발목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점이 아쉽다.
SK와 함께 '2강'으로 꼽히는 인삼공사는 전자랜드를 홈으로 불러 첫 경기를 치른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새 외국인 선수 얼 클락에 대한 주위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상자가 다수 있는 SK에 비해 시즌 초반 더 강력한 위용을 발휘할 수도 있다.
9일 삼성과 홈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는 DB에서는 역시 프로농구 최초의 일본인 선수 나카무라 타이치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KBL컵대회에서 우승한 고양 오리온은 10일 부산 kt, 11일 전주 KCC와 연달아 만난다.
컵대회 최우수선수(MVP) 이대성은 지난 시즌까지 KCC에서 뛰었고, 이후 FA 협상 과정에서 kt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는 후문이 나돌아 이번 오리온의 개막 2연전은 '이대성 더비'로도 불린다.
조성원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창원 LG는 10일 KCC와 원정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또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한 인천 전자랜드는 개막 2연전을 '2강'으로 꼽히는 인삼공사, SK와 차례로 맞붙는 험난한 시즌 초반이 됐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은 단순한 한 두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초반 연패를 타면 다른 팀들의 '승수 쌓기 타깃'이 될 수 있고, 외국인 선수끼리의 서열도 초반 맞대결을 통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상윤 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이 컵대회 때는 몸 상태들이 좋지 못했다는 것이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던 만큼 정규리그에서는 첫 경기부터 각 팀이 100% 전력을 쏟아부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는 월요일 경기가 신설돼 12일에도 SK와 삼성의 경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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