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개막] ② 외국인 선수 없는 코트, 누가 지배할까
KB 박지수, 하나원큐 강이슬, 우리은행 김정은, 신한은행 김단비 등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0일 막을 올리는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뛰지 않는다.
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시즌은 2011-2012시즌 이후 이번이 9시즌 만이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서 이번 시즌은 국내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시즌이지만 팬들에게 어필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릴 선수로는 역시 청주 KB의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196㎝)가 첫 손으로 꼽힌다.
그동안 골 밑에서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경쟁해온 박지수는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최근 2년간 뛰었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도 건너뛰며 국내에서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가 뛰는 가운데서도 리바운드 3위(11개)에 오를 정도로 탁월한 골밑 장악 능력을 보인 박지수는 9월 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비시즌에 오랜만에 다 같이 연습해서 재밌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골밑에서 분명히 장점이 있을 것 같고 제가 얼마나 똑똑하게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팀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선수들과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시즌 기대되는 선수' 부문에서도 박지수는 40% 이상의 응답률로 여유 있는 1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이 뽑은 2위는 부산 BNK의 진안(24·181㎝), 미디어 관계자들의 2위는 용인 삼성생명 윤예빈(23·180㎝)이 각각 선정됐다.
BNK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진안은 비시즌 기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6개 구단 중 높이가 낮은 편이라 매 경기 리바운드 10개를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장신 가드 윤예빈에 대해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2년간 부상으로 거의 못 뛰다가 작년부터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번 시즌은 몸 상태도 다른 시즌에 비해 좋은 편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하나원큐의 간판 슈터 강이슬(26·180㎝)은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3점슛 500개에 도전한다.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훈련 캠프에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강이슬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3점슛 479개를 기록, 이번 시즌에 21개를 더 넣으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만 26세에 3점슛 500개 고지를 밟는다.
이 부문 현재 기록은 강아정(KB)이 2017년 2월에 달성한 27세 6개월이다.
베테랑 포워드들인 아산 우리은행의 김정은(33·180㎝)과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30·180㎝)도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내외곽 플레이를 겸비한 이들은 팀내 마땅한 빅맨이 없는 상황에 맞춰 이번 시즌에는 골밑에서 역할을 더 해줘야 한다.
이밖에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 리그 최고 연봉(3억원)을 받는 리그 최단신(164㎝) BNK의 안혜지, 최고령 선수인 신한은행 한채진(36) 등도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보는 재미를 더하게 해 줄 선수들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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