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전창진 감독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 되도록 노력"(종합)
"예전에 해명할 기회 없었다…선수들 믿고 열심히 시즌 준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 지휘봉을 잡고 5시즌 만에 코트에 돌아오는 전창진(56) 감독이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전창진 감독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를 통해 2015년에 받은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에서 풀렸다.
이로써 전창진 감독은 2014-2015시즌 부산 kt 사령탑 시절 이후 5시즌 만에 KCC 감독으로 복귀가 확정됐다.
전 감독은 재정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저를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준 KCC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농구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아 그해 8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은 전 감독은 이후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지난달 무죄 판결이 나왔다.
약 4년 만에 KBL 징계에서 벗어난 전 감독은 "변화된 KBL에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며 "신인의 각오로 KCC가 명문 구단,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되도록 저 자신부터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심경을 묻는 말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상당히 기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담담하다"며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왔는데…"라고 말을 이어가다 눈물을 흘렸다.
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았던 때에 대한 물음에 "그때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려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농구장에 서면 그런 것들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KCC가 자신을 수석코치로 선임, KBL에 징계 해제를 요청했으나 당시에는 징계가 풀리지 않았던 상황을 놓고는 "저도 인간인지라 많이 속상했다"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기쁘기도 하면서 담담하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002년 원주 TG 감독으로 처음 정식 사령탑으로 데뷔한 그는 KBL에서 감독상을 통산 5번 수상,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함께 최다 기록을 보유한 지도자다.
전 감독은 "쉬는 동안 프로농구를 열심히 봤지만 제가 하던 시절과 많이 변화된 점을 인정한다"며 "아직 전략, 전술에 대한 부분에 심도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절실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요즘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즐겁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그 시간이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1분 1초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가 시즌 중에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선수들을 믿고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10월 시즌 개막을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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