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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26) 경희대 최재화 “나 만큼은 믿어도 되겠다는 말 듣고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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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월) 10:24

                           

[내가쓰는이력서] (26) 경희대 최재화 “나 만큼은 믿어도 되겠다는 말 듣고파”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26편의 주인공은 경희대 재학 중 프로 조기진출을 결정한 최재화(20, 179.3cm)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수비에 있어서는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고득점을 기록하기보다는 꾸준하게 본인 장점에서 실력발휘를 하는 것이 최재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재화가 농구를 시작하게 된 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다. 쌍봉초 최인석 전 코치가 최재화의 아버지. 아버지를 따라다니다가 농구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부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신장은 150cm. 좋아하는 농구를 아버지와 함께 편하게 했다는 것이 그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철없이 했죠. 편하게”라고 웃은 최재화는 “아무래도 아버지가 코치셨으니까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마음은 편하게 농구를 했던 것 같아요. 키가 크지도, 남들보다 빠르지도 않았지만, 농구를 좋아해서 재밌게 했어요”라고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자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고, 남들보다 통통했던 신체조건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하지만 하나의 고비를 넘기자 최재화도 이대로 그만두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롤모델로 삼았던 김낙현(전자랜드)과 함께 농구부 생활을 하며 재미를 붙였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더 커져갔다.

 

“낙현이 형이 농구를 정말 잘했어요. 형의 플레이를 보면서 열심히 했고, 실력도 늘었던 것 같아요. 돌파에 레이업은 끝내줬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연습하고, 따라 했던 것 같아요.” 최재화가 수비에서 실력을 뽐낸 건 이때부터. 득점력이 강한 김낙현과 같이 뛰며 자신은 수비에 힘을 쏟아 이름을 알려갔다.

 

[내가쓰는이력서] (26) 경희대 최재화 “나 만큼은 믿어도 되겠다는 말 듣고파” 

“중학교 때부터는 역할이 정해졌다기보다 수비 위주로 플레이를 했어요. 고등학교(여수화양고)까지 낙현이 형이랑 같이 뛰면서 보조가드로 포인트가드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했어요. 형이 플레이가 안 되면 제가 풀어나가면서요. 형이랑 같이 농구했을 때가 좋았죠.”

 

경희대로 진학한 최재화는 식스맨으로 뛰며 공수에서 장점 발휘를 했고, 3학년 들어서는 경기당 7득점 3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권성진, 권혁준과 경희대의 정규리그 6위,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을 때 아직 인생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평가한 그가 프로 조기진출을 결정한 이유가 뭘까. “예전부터 프로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목표였죠. 1학년 때 노트에 ‘프로 조기진출’을 목표로 적었는데, 목표가 다시 생각이 나서 감독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러면서 최재화가 계속 말을 이었다. “배울 수 있는 것이 더 많고, 더 잘하는 선배들이 많잖아요. 프로라는 큰 무대에 가서 더 많은 것을 빨리 배우고 싶어요”라며 프로 조기진출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내가쓰는이력서] (26) 경희대 최재화 “나 만큼은 믿어도 되겠다는 말 듣고파”

어렸을 때부터 가드를 봐왔던 덕분에 안적적인 경기 운영, 패스만큼은 그의 장점이다. “차분함이 강점이죠. 경기 운영을 하면서 패스를 찔러주는 게 제 장점이에요. 속공 전개를 하면서 뿌려주고, 빈 곳 찬스 살려주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어요”라고 장점을 어필한 그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체력과 정확도를 꼽았다. “대학이랑 프로 무대는 분명 다른 점이 있을 거예요. 체력이랑 슛 성공률은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최재화는 우승연 코치(경희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코치님이 프로를 떠나신 지 얼마 안 되셨다 보니 많이 도와주셨어요. 제게 필요한 부분이랑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짚어주셨죠. 제가 경기에서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코치님이 가드는 말을 많이 하면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하세요. 그런 부분이 처음에는 잘 안됐는데, 조언을 듣다 보니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하며 우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인선수 드래프트 때까지 남은 시간은 딱 일주일. 26일 오전 드래프트 도전자들이 모두 참가하는 트라이아웃만 치르면 그도 드래프트 참가자석에서 10개 구단으로부터의 지명을 기다리게 된다. “리딩, 패스에, 끈질긴 수비까지 앞선 단속은 자신있다”라고 말한 최재화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드래프트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최재화만큼은 믿어도 되겠다.” 프로 무대를 꿈꾸는 그가 최종적으로 꼭 듣고 싶다는 한 마디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2018-11-19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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