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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부덴홀저는 밀워키 벅스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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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월) 10:02

                           

마이크 부덴홀저는 밀워키 벅스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점프볼=박성수 인터넷기자] 지난 시즌 제이슨 키드(45) 감독이 이끈 밀워키 벅스는 44승 38패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동부 컨퍼런스 7위에 안착했지만 2번 시드 보스턴 셀틱스와 만나 3승 4패로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가능성만 무궁무진하던 밀워키는 ‘시스템 농구 권위자’ 마이크 부덴홀저(49)를 만나 11승 4패로 동부컨퍼런스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올 시즌 NBA 최강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밀워키는 무엇이 바뀌었을까.

IN 

마이크 부덴홀저(감독)

단테 디비첸조(드래프트 전체 17순위 지명)

브룩 로페즈(1년 340만 달러 FA 영입)

얼산 일야소바(3년 2,100만 달러 FA 영입)

팻 코너튼(2년 336만 달러 FA 영입)

OUT

자바리 파커(FA)

제이슨 테리(FA) 

마샬 플럼리(FA)

브랜든 제닝스(방출)

미르자 텔레토비치(은퇴)

밀워키 벅스의 2017-2018 시즌

성적 : 44승 38패(승률 53.7%) / 동부 컨퍼런스 7위

득점 : 106.5점(15위) / ORtg 107.8(7위)

실점 : 106.8점(16위) / DRtg 107.1(17위)

3점슛 성공 8.8개 (리그 27위)

3점슛 시도 24.7개 (리그 25위)

3점슛 성공률 35.5% (리그 22위)

리바운드 39.8개 (리그 30위)

밀워키 벅스의 2018-2019 시즌 (진행중)

성적 : 11승 4패 (승률 73.3%) / 동부 컨퍼런스 2위

득점 : 121.0점(1위) / ORtg 116.1(2위)

실점 : 110.1점(14위) / DRtg 105.7 (3위)

3점슛 성공 14.8개 (리그 1위) +6.0

 3점슛 시도 40.1개 (리그 1위) +15.4

 3점슛 성공률 37% (리그 5위)

 리바운드 51.3개 (리그 2위) +11.5

3점슛 시도 증가로 인한 득점 상승

마이크 부덴홀저는 밀워키 벅스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밀워키의 2017-2018시즌 득점 기대값(자유투 제외)은 88.4, 2018-2019 시즌의 득점 기대값은 103.6이다. 성공률이 비슷하다면 3점슛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은 지난 시즌 마이크 댄토니와 대릴 모리가 휴스턴 로케츠에서 증명했다. (*3점슛 x 40%의 성공률 = 1.2 / 2점슛 x 60%의 성공률 = 1.2)

부덴홀저는 이 부분을 주목했고, 밀워키에 성공적으로 도입시켰다. 밀워키는 지난 시즌 3점슛 팀 지표에서 하위권에 전전했던 반면, 부덴홀저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부터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휴스턴 로케츠보다도 높은 수치다.

부덴홀저는 부임 후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선수단을 갈아엎었다. 선수단 개편의 핵심은 ‘슛터 보강’이었다. 미르자 텔레토비치(33, 206cm), 브랜든 제닝스(29, 185cm), 마샬 플럼리(26, 213cm) 그리고 자바리 파커(23, 203cm)와 제이슨 테리(41, 188cm)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데려온 것은 브룩 로페즈(30, 213cm), 얼산 일야소바(31, 208cm), 팻 코너튼(25, 196cm) 그리고 신인 단테 디빈첸조(21, 196cm)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밀워키의 3점슛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슈팅 센터’ 로페즈는 팀의 주축인 크리스 미들턴(27, 203cm)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7개의 3점 시도 중 2.9개 성공(성공률 42%)을 하며 리그 내에서도 8위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빅맨으로 한정할 경우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위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니콜라 미로티치)

로페즈 뿐 아니라 일야소바, 코너튼, 디빈첸조까지 팀의 스페이싱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네 명의 선수가 3점슛을 시도하는 개수는 도합 16.5개로 이는 밀워키의 41%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선수들의 영입으로만 이루어진 결과물은 아니다. ‘환골탈태’ 밀워키의 중심엔 부덴홀저 감독이 있다. 부덴홀저가 부임한 후, 밀워키는 트랜지션 훈련 시 3점 라인 주변에 파란 테이프를 붙여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돈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팀의 돌격 대장이자 에이스인 야니스 안테토쿤보(24, 211cm)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지난 시즌 키드 감독이 이끌던 밀워키는 페이스(Pace‧경기 속도) 측면에서 96.2로 리그 20위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는 사실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안테토쿤보라는 리그 최고의 오픈 코트 강자를 두고 속공 전개를 등한시한 것은 분명 귀책사유였다. 부덴홀저가 주목한 다른 부분은 바로 이 부분. 페이스를 103.4(리그 5위)까지 끌어올리며 안테토쿤보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이크 부덴홀저는 밀워키 벅스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지난 시즌 밀워키의 리바운드 순위는 리그 내에서 ‘꼴찌’였다. 쏜 메이커(21, 216cm), 존 헨슨(28, 211cm) 등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부덴홀저가 부임한 이후, 밀워키는 리바운드 지표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밀워키가 매 경기 리바운드를 지배함에 있어 1등 공신은 다름 아닌 브룩 로페즈다. 로페즈는 평균 26.6분 출전 3.1개의 리바운드만을 잡고 있다. 보통의 센터들이 리바운드를 잡아야하는 통념에 반하는 상황. 하지만 로페즈는 현재 리그 전체 박스아웃 6위에 올라있는, 리그 최고의 박스아웃 머신이다. 

로페즈가 상대팀의 주요 리바운더들을 박스아웃하는 동안, 신체조건이 좋은 다른 선수들이 재빨리 리바운드를 낚아채, 속공으로 연결시킨다. 실제로 밀워키의 경기를 보면 로페즈는 본인이 직접 리바운드 할 의사보다는 박스아웃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로페즈의 중요성은 전 소속팀인 LA 레이커스가 절실히 느끼고 있다. 로페즈가 있었던 2017-2018시즌 레이커스의 리바운드 지표 순위는 리그 전체 2위였던 반면, 로페즈가 떠난 올 시즌 레이커스의 리바운드 지표 순위는 리그 17위에 머무르며 리바운드 사수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팀 수비의 변화다. 키드 부임 시절 밀워키는 강력한 압박을 가해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던 팀이었다. 실제로 2017-2018시즌 밀워키는 스틸 리그 2위, 디플렉션도 리그 상위권에 위치했다. 다만 빅맨이 적극적으로 퍼리미터 수비를 하는 바람에, 골밑이 텅텅 비게 되었고 리바운드에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덴홀저는 ‘드랍백 수비’ 방식을 채택했다. 드랍백 수비는 빅맨의 수비 범위를 자유투 부근으로 제한해, 상대방의 돌파를 억제하고 롱2를 강제하는 수비 방법이다. 밀워키가 보유하고 있는 센터 로페즈가 다소 둔하다는 점 때문에 ‘트랩 수비’보다는 ‘드랍백 수비’가 더 안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 유타 재즈도 드랍백 수비를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트랩 수비’를 채택했던 지난 시즌엔 상대방에게 야투를 허용하는 횟수가 리그 4위였던 반면, ‘드랍백 수비’를 채택한 이번 시즌은 리그 24위에 위치하고 있다. 또, 빅맨이 자유투 부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박스아웃을 더 집중적으로 할 수 있고 리바운드를 사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부덴홀저는 밀워키에 부임해, 팀이 가진 약점을 정확히 진단했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렸다. 공격 부분에선 현대 농구의 흐름에 맞게 3점슛 빈도를 늘림과 동시에 빠르게 공격하는 얼리 오펜스를 채택했고, 수비 부분에선 도박성이 짙은 트랩 수비 대신, 팀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드랍백 수비를 채택했다. 밀워키의 환골탈태는 현대 농구에서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대목이 아닐까.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2018-11-19   박성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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