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디오픈 챔피언' 로리, 620번째 경기 치르고 은퇴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999년 디오픈 골프 대회 챔피언이자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린 폴 로리(스코틀랜드)가 은퇴를 선언했다.
로리는 3일(한국시간)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더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코티시 오픈은 그가 620번째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대회다.
BBC와 인터뷰에서 로리는 "허리가 좋지 않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 때문에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필요한 만큼 연습을 못 하니 경기력이 추락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로리는 시니어투어 대회에도 가끔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올해 51세인 로리는 "골프 선수의 삶 말고도 할 일이 많다"면서 "요즘은 선수 생활보다 그게 더 즐겁다"고 덧붙였다.
그는 폴 로리 재단을 세워 골프 후진 양성을 비롯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로리는 1999년 디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지만, 준우승자 장 방 드 벨데(프랑스)에게 가려 빛을 못봤다.
발데에 10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로리는 발데가 18번 홀(파4)에서 한꺼번에 3타를 잃는 최악의 '자멸극'을 펼친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발데의 자멸 드라마가 워낙 극적이라서 로리는 디오픈에서는 '잊힌 챔피언'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디오픈을 제패하기 전에 이미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거뒀던 로리는 이후 5승을 보탰고 라이더컵에 2차례 출전했으며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는 등 성공적인 골프 인생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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