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선보인 토트넘 'KBS 트리오'…아직은 창끝 무딘 베일
BBC "베일 출전, 잠시였다면 좋았을 텐데"…현지 매체 평점은 5∼6점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개러스 베일(31·웨일스)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7년 5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섰다.
베일(영문 이니셜 B)의 복귀가 실현되면서 현재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인 손흥민(S), 해리 케인(K)과 더불어 이른바 'KBS 트리오'도 가동을 시작했으나 아직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베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0-2021 EPL 5라운드를 벤치에서 시작한 뒤 후반 27분 스테번 베르흐베인 대신 투입돼 토트넘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20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임대 영입이 공식 발표된 이후 2주의 A매치 휴식기를 포함해 약 한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나선 경기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몇 년간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부상도 잦았던 그는 토트넘에 합류할 때도 무릎 부상을 안고 와 복귀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공백이 있었던 만큼 첫 경기에서 기량을 최대치로 보이기는 어려웠다.
출전하자마자 베일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토트넘 선수로 복귀했음을 알렸지만, 왼발 슛이 강하지는 않아 루카시 파비안스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물오른 호흡을 자랑하는 손흥민과 케인에 '클래스'가 있는 베일이 가세하면서 토트넘 공격력의 파괴력을 더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이날은 손흥민이 후반 35분 교체돼 나가면서 세 선수가 함께 한 시간이 10분도 되지 않아 기회가 거의 없었다.
3-2로 턱 밑까지 쫓기던 후반 추가 시간 케인과 만들어 낸 장면은 인상적이었지만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케인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베일이 상대 선수들 사이를 헤집고 페널티 지역 중앙까지 침투해 때린 왼발 슛이 골 왼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추가 시간 4분이 끝나갈 때쯤 토트넘이 동점 골을 내주고 3-3으로 비기는 바람에 이 슈팅의 아쉬움은 더 짙게 남았다.
영국 BBC는 경기 분석 기사에서 베일의 복귀를 언급하며 '잠시였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표현했다.
경기가 20분 가까이 남은 가운데 베일에게 사용한 교체 카드를 더 긴급한 다른 상황에서 쓸 수도 있었고, 베일의 복귀전은 23일 LASK(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까지 기다렸어도 된다고 평가했다.
베일의 프리킥에 대해서도 BBC는 "볼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게 파비안스키에게 향해 그의 기량이 예전 같지는 않아 보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의 평점도 높지는 않았다.
풋볼런던은 베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낮은 5점을 줬고, 스카이스포츠는 케인(8점), 손흥민(7점)에 이어 세르히오 레길론 등과 6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도 베일은 6점을 받았다.
조제 모리뉴 감독에게도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베일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은 건 좋은 결정이었다. 이 팀의 누구라도 자리를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했다"면서 "그가 네 번째 골을 넣지 못한 건 아쉽다. 넣었다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게 축구다"라고 말했다.
그는 '베일의 출전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린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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