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잉글랜드 축구팬들 "사우스게이트 대신 벵거를 감독으로!"
잉글랜드, 해리 매과이어 퇴장 여파 속 덴마크에 0-1 패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른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 덴마크에 패하자 팬들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하야를 요구하며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의 이름을 꺼내 들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팬들이 덴마크전 패배 이후 축구협회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라며 "팬들은 벵거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덴마크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4차전 경기에서 전반 31분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경고 누적 퇴장의 여파 속에 전반 3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내준 페널티킥 결승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무너졌다.
특히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난 뒤 그라운드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던 리스 제임스(첼시)가 레드카드를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조별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한 잉글랜드는 2승 1무 1패(승점 7·골 득실+1)로 덴마크(승점 7·골 득실+2)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벨기에(승점 9)와 덴마크에 이어 3위로 물러앉았다. 아이슬란드는 4연패로 꼴찌다.
특히 잉글랜드는 덴마크와 2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홈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덴마크전 1무 1패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볼 점유율에서 43.4%-56.6%로 밀렸고, 슈팅도 15차례(유효슛 5개)로 덴마크(10개·유효슛 4개)보다 많이 시도했지만 끝내 무득점에 그쳤다.
'대표팀 캡틴'을 맡은 해리 케인은 "힘든 경기였다. 퇴장과 페널티킥 실점 이후 적진을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우리가 방어를 잘해서 덴마크도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며 "전반적으로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사퇴와 더불어 벵거 감독의 영입을 주장했다.
팬들은 "대표팀 감독이 사우스게이트가 아니라 벵거였으면 좋았겠다",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벵거 감독에게 맡겨 주세요, 사우스게이트 아웃",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경질하고 벵거 감독에게 맡겨라" 등의 글을 남겼다.
프랑스 출신의 아르센 벵거(70) 감독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아스널을 지휘하면서 아스널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았고, 최근에는 "적당한 역할을 주면 감독직에 복귀하겠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