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3선 도전할까…내년 1월 6일 선거
11월말까지 출마 고민할 듯…대항마는 여전히 안갯속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일이 내년 1월 6일로 확정되면서 정몽규(58) 축구협회장의 3선 도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4일 "정몽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6일까지다.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임기 만료 20일 전 첫 번째 수요일에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해서 선거일이 내년 1월 6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대의원, 대학리그·K리그·실업축구·WK리그·동호인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축구인 200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2016년 선거 때보다 94명 늘어났다.
2013년 1월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거쳐 한국 축구의 수장을 처음 맡은 정 회장은 2016년 7월 치러진 제53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선거인단 106명 가운데 투표에 참석한 98명의 전원 찬성표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 승강제 실현을 위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 ▲ 제2 트레이닝센터 등 인프라 확충 ▲ 국제 경쟁력 강화 ▲ 고품격 축구문화 조성 ▲ KFA 브랜드 파워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약 가운데 '제2 트레이닝센터 건립'은 충남 천안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짓기로 하면서 충족됐고, '디비전 시스템 구축'도 지난해 10월 세미프로인 K3리그부터 지난 5월 아마추어리그인 K7까지 출범한 상태다.
대한체육회 규정상 축구협회장은 재선만 가능하다. 추가 연임은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만 한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추가 연임 가능 여부를 문의한 상태로 28일께 답변이 나올 예정이다.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공정위 심의 기준에는 재정 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의 항목이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7월 유소년 축구 발전과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 등에 써달라며 40억원을 기부했고, 재임 기간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정 회장은 체육회 공정위 결과를 보고 나서 출마 의사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3선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축구협회 내부에서 흘러나오지 않는 상태다.
내년 1월 6일 선거가 치러지게 돼 임기가 사실상 올해 말 마무리되지만 정 회장에 맞설 대항마의 윤곽은 소문만 무성할 뿐 여전히 안갯속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의 이름이 떠돌고 있지만 실체는 없다. 뚜렷하게 후보로 떠오르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2013년 선거에서 경선이 펼쳐진 이후 사실상 후보군이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 회장이 11월 말 정도 돼야 출마 여부를 공개할 듯하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구협회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내년 사업 일정마저 불투명한 것도 뚜럿한 대항마가 나오지 않는 이유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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